김태호 도지사 6.2선거 불출마 선언
“남해안시대를 시작한 사람”
“거대한 공룡을 흔들어 깨운사람”
으로 기억 되기를 바라면서....

김태호 도지사가 25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월 2일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태호 도지사는 “수많은 시간, 밤잠을 설쳐가며 고민을 거듭한 끝에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더 이상 도지사직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도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한편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도지사는 "남은 5개월을 5년처럼 생각하고 사막화방지협약, 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이전, 신공항 밀양 유치 등 산재한 과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김태호 도지사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청와대의 입각제의설, 대선출마설, 비MB세력에 대한 견제설 등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김태호 도지사는 경남도의회 의원, 거창군수에 이어 2004년 6월 도지사 보궐선거에 당선됐으며 재선에 이어 3선이 유력한 인물로 거론되고 있었다.
도지사 불출마를 선언하며…
사랑하고 존경하는 도민여러분!
저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더 이상 도지사직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수많은 시간, 밤잠을 설치면서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놓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입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도민 여러분께 감사하고, 고맙고, 한없는 존경의 마음만 가득할 뿐입니다.
그동안 경남도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부족한 저에게 과분한 사랑과 믿음을 주신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를 올립니다.
저와 함께 뜻을 모으고 뜨거운 열정으로 3년 연속 일등 도정의 위업을 달성해 준 공직자 여러분에게도 찬사를 보냅니다.
존경하는 도민여러분!
제 집무실에는 거꾸로 된 우리나라 지도 한 장이 걸려 있습니다. 그 위에 “생각을 달리하면 미래가 보인다”라는 글자를 적어 놓았습니다.
저는 거꾸로 걸린 지도에서 남해안의 꿈을, 경남이 가야할 길을,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았습니다.
6년전 제가 외쳤던, “잠자고 있는 거대한 공룡, 우리 경남을 흔들어 깨울” 수 있는 희망도 찾았습니다.
그리고 상상과 창조, 용기와 도전으로 남해안시대를 열었습니다.
헌정사상 최초로 지방정부인 우리 경남이 주도하여 특별법을 만들고, 남해안발전종합계획을 법정계획으로 수립하였습니다.
각종 규제완화를 통해 투자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요트산업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의 기반도 마련했습니다.
힘든 역경을 겪어면서 자갈밭을 걷어내고 대한민국 제2경제권, 동북아 5대경제권, 도민소득 4만불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옥토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꿈꾸고 계획했던 일들이 이처럼 차질 없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경남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인물이 새로운 생각으로 뜻을 펼칠 수 있도록 길을 터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남해안 시대를 처음 시작한 사람”으로만 기억되더라도 큰 행복과 보람을 느낄 것입니다.
앞으로 남은 5개월, 저에게 참으로 소중한 시간입니다.
UN사막화방지협약, 대장경세계문화축전, 전국체전 등 대규모 행사들을 빈틈없이 준비해야 합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이전, 신공항 밀양유치 등 많은 과제들도 아직 남아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5개월을 5년처럼 생각하고, 혼신의 정열을 쏟아 여러 현안들을 풀어 나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도민여러분!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라는 책 제목을 떠올려 봅니다.
응원이 있는 곳에는 절망이나 두려움이 없습니다. 따뜻한 희망과 용기만이 넘철 뿐입니다.
저는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던 경남의 미래를 걱정하고, 희망을 이야기 하고, 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도민여러분께서도 저에게 영원한 응원자가 되어 주시길 마지막으로 소원합니다.
올바른 길을 찾아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1월 25일
경상남도지사 김태호 올림
하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