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을 한달 보름여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국민들의 과반수 이상(약57%.리얼미터여론조사)은 정권교체를 열망하고 있다.

정치는 이상(理想)과 현실의 결합, 실현으로 가기 위한 전략적 구상이 어우러진 공학이라고 본다.

정치적 이상(理想)은 현 정권에 대한 비판과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기대치로 작용하는 대안과 제시가 합목적성을 가지고 국민의 공감을 얻어야 지지율과 득표로 이어진다.

전략적 구상은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갖가지 가변성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과 실행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대선정국에서 정치적 분석과 공학적 진단을 가져 본다면, 집권당이면서 1당인 보수를 대표하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진보와 구 정권의 지지세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그리고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3자 대결 구도의 형국이다.

정권창출의 당위성과 명분의 측면에서 분석하면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MB실정에 대한책임을 묻고 차별화,사회적 통합을 전략적 기조로 이루고 있고,안철수 후보는 MB를 포함한 여당야당 내부에 상존해 오고 있는 구태정치와의 결별과 종식을 내세우고 있다.

3자대립구도 양상의 우위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로 보여지고 있으나 지난 1년간 ‘구태정치의 청산’을 갈망하는 국민들은 안철수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와 전격적인 출마를 이끌어 냈다.

안철수의 출마는 정권교체와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표출된 것으로 분석되고, 집권당의 실정과 야당 또한 통렬한 자기성찰의 개혁도 필요함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본다.

정치 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정권이 자주 바뀌는 것이라고 본다.

18대 대선에서 과반 이상의 국민들은 정권교체를 원하고 있고, 현실적인 문제로 후보단일화가 목전에 놓여 있다.

후보단일화를 두고 최근 JTBC와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43.4%와 문재인 34.1%로 안 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더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러나 아직 민주당은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은채 정당기반을 가진 민주당으로 단일화가 돼야하며,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으로 안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만 결집시키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문 후보가 호남을 찾아 지난 총선 당시 공천파동으로 인한 총선패배와 참여정부 시절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며 민심돌리기에 주력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 호남에서 문 후보가 안 후보에게 턱없이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와의 1:1 가상대결에서 안철수 단일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거대 야당의 힘으로 누르겠다는 억지스런 논리를 멈추지 않고 있다.

정권교체가 눈앞에 있어도 자기정당 이외의 다른 방법으로는 안된다는 구태정치의 표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0년에도 장 상 민주당 후보와 천호선 국민참여당 후보의 야권단일화 과정에서도 거대정당의 여론조사 단일화 방식으로 천 후보를 제압하고 나서는 바람에 MB계 좌장인 이재오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주었다.

4.11 총선을 한달여 앞둔 3월 2일 각 당이 진행하고 있는 공천과정에 대한 평가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누리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32.7%, ‘민주통합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 17.3% 보다 높게 나타났다.

민주당에서 불거진 모바일 조직선거 논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또 자살로 이어지기까지 한 공천과정의 결정적 불공정은 국민의 뭇매를 맞기에 충분했다.

당시, 새누리당 지지층의 67.3%가 ‘새누리당이 공천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민주당 지지층은 46.8%만 ‘민주당이 공천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해, 자당 지지층의 평가에서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9대총선 야권패배를 재분석 해보면 야권은 전략부재였고, 반MB 정서만으로 총선에서 승리 할 수 있을 거라고 장담했다. 또, 과정은 무시되고 도덕성과 정당성은 외면됐다. 결정적으로 전략적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채 야권단일화만 억지스럽게 강행됨으로서 보수의 결집을 가져오고,새누리당의 텃밧인 영남권의 압도적 지지는 수도권과 충청,강원권까지 내어주는 여파로 이어졌다.

민주당식 야권단일. 군소정당은 여론조사나 모바일 등 경선에서 힘으로 누르고 안철수 후보에게는 여론에 열세로 밀리니 ‘정당’이라는 조직적 기반을 내세우고 목을조르고 있다.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모두 정치개혁과 경제민주화, 복지를 주장하고 혁신을 얘기하지만,국민들은 안철수를 불러세웠다. 양대 정당이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개혁이 헛구호로만 들리는 것은 ‘입은 개혁을 말하고 있으나 뇌는 구태에 머물러 있는 행태’에 반사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봐야할 것이다.

정권교체에 대해 좀더 현실적으로 분석해 본다면, 총선 이후 지역별 정국은 새누리당의 압도적인 강세다. 특히 김두관 지사가 민주당 입당과 도지사 사퇴와 대선경선에 뛰어 든 이후 경남은 정치적 화약고가 됐다.

이미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경남에서의 지지율은 평균 60% 넘어설 정도로 압도적 우세다.

대선과 함께 치러질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김두관 전 지사와 민주당에 대한 포문이 불을 뿜을게 자명한 상황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경남에서 궁지에 몰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반면 새누리당은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가 될 경우 자당의 경남도지사 후보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이탈 방지에 주력해야 할 정도로 소용돌이에 빠질 가능성이 커다.

18대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의 수도권과 경남권의 득표율이 정권창출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칠것이라는 관측이 높고, 박근혜 후보와 수도권 경쟁에 우세를 경남권에서 격차를 좁히는 것이 이번 대선에서 가장 강력한 스킬로 작용할 것으로 정치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안철수 후보 절대적 지지자들은 안 후보로 단일화가 돼, 대선 승리 이후에도 민주당의 지분요구나 기득권 행사가 이루어진다면 결국 새누리당에서 말하는 ‘야합’이나 ‘이상한 결혼식’, ‘합종연횡’으로 전락할 경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안철수 측의 고민이 여기에도 있고, 지지자들은 ‘국민통합’의 이상을 실현할 대국민연합의 ‘신당’ 창당이라는 그릇을 준비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87년 국민들의 ‘호헌철폐’와 ‘국민직선제’요구가 봇물을 이루었고, 군부독재와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구태정치 청산’ 으로 다시 전국을 달구고 있다.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이 한국 정치현실에 책임을 짊어지고 기득권을 내려놓기는 쉽지 않아 보이며, 다수의 국민들은 안철수던 김철수던 ‘구태정치와의 결별,종식’을 통한 정권교체를 실현할 인물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안철수가 밝히는 ‘국가권력의 국민으로 귀속과 이양’이 긴 터널속에서 빛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하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