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협정안이 국회 본회의 개의 2분 여 만에 '날치기'됐다. 22일 오후, 한나라당 국회의원 130여 명은 '기습'적으로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했으며 이어 한미FTA협정안을 '직권상정' 처리했다. 자유선진당 등을 포함해 총 170명이 참석했으며 처리 결과는 찬성 151명, 반대 7명, 기권 12명이었다.

22일 오후 3시 5분 박희태 국회의장은 본회의장의 질서 유지를 명목으로 경호권을 발동했다.

직권상정을 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사회권을 정의화 부의장에게 넘긴다고 밝혔다. 직권상정, 날치기의 전형적 수순밟기였다. 한나라당의 직권상정 날치기에는 박근혜 의원도 함께했으며 여야 간의 협상을 요구하며 단식투쟁까지 벌였던 정태근 의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24일 처리가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었으나, 한나라당은 예상을 깨고 22일 오후 기습적으로 국회 본회의장 점거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현재 국회가 휴회를 결의하지 않은 상태로 언제든지 본회의를 열어도 상관없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본회의장을 점거에 돌입하자 국회 경위는 국회 본관 정문은 물론 방청석으로 통하는 문까지 모두 봉쇄했다.

한나라당의 본회의 점거는 외부로 전혀 알려지지 않은 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의 출입까지 완전히 봉쇄되어 국회 출입 기자들조차 회의장 내부의 소식을 전혀 확인할 수 없는 혼선이 빚어졌다. 한나라당은 본회의장 점거에 들어가며 본회의 자체를 비공개로 진행하게다는 입장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는 몇몇 의원들의 트위터에 따르면 의장석을 중심으로 여야가 대치를 벌이던 와중에 본회의장 발언대 밑에서 '최루탄'이 터졌다고 한다. '최루탄'은 한나라당의 직권상정을 막기 위해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터뜨린 것으로 김 의원은 '최루탄' 살포 이후 곧바로 국회 경위들에 의해 격리됐다.

잠시 몸을 피했던 정 부의장은 김 의원이 격리된 이후 다시 의장석으로 돌아와 개의를 선언하고 불과 2분 여 만에 한미FTA협정안을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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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