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취임이후 ‘파격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MC 원순’으로 변신해 시민들과 온라인으로 소통했다. 한나라당의 한-미 FTA 비준안 강행처리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박 시장은 24일 오후 인터넷 생방송 시정브리핑 ‘원순씨의 서울e야기’ 첫 방송을 통해 “FTA 통과 과정도 그렇고 물대포도 그렇고 우리 시민들을 이런 식으로 밖에 대할 수 없는지 저도 가슴을 여미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다”며 “시민이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은 지난 16일 ‘온라인 취임식’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집무실에서 진행됐다. 집무실 한켠에 마련된 ‘시민의 벽’이 배경이 됐다. 박 시장은 첫 방송에 긴장한 탓인지 방송이 시작된 줄도 모르고 질문을 하는 ‘실수’도 했지만 이내 “경청하는 박원순이 여러분 앞에 다시 돌아왔다”고 살갑게 인사를 건넸다.

‘원순씨의 서울e야기’는 한주간의 시정뉴스를 정리한 ‘e뉴스’와 서울시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e사연’, 서울시민이나 공무원을 직접 초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e웃’ 등 3개 코너로 나뉘어 진행됐다.

첫 코너인 ‘e뉴스’에서는 온라인 취임식과 희망온돌프로젝트 등이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박 시장은 “시민기획위원회를 만들어 기초생활수급대상자뿐만 아니라 차상위계층 시민들과 같이 보호받지 못하는 시민들을 찾아내 공공이나 민간자원을 ‘희망마차’라는 이름으로 날라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에게 쌀이나 도시락, 국밥을 배달하고 노숙인들에게는 임시거처를 마련해드리는 역할도 하겠다”며 “추운 겨울에 전기요금이나 수도요금을 못낸다고 단전이나 단수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분들을 공공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박 시장은 노트북을 보면서 SNS를 통해 올라오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시로 체크했다. 몇몇 사연들은 메모지에 적어 ‘시민의 벽’에 붙이는 꼼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세 번째 코너인 ‘e웃’에서는 ‘희망온돌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이선영 주무관이 첫 손님으로 초대됐다. 박 시장은 이 주무관에게 업무상의 고충을 물으며 소통했다.

이날 방송은 박 시장의 다짐으로 마무리됐다. 박 시장은 “선거기간에 약속했던 대로 시장이 돼도 늘 찾아가겠다는 약속을 잊지않고 그때 그대로 가겠다”고 밝혔다. ‘MC 원순’을 만날 수 있는 ‘원순씨의 서울e야기’는 당분간 비정기적으로 방송된 후 검토과정을 거쳐 정기적으로 서울시민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박 시장의 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트위터 상에는 “소통의 시장, 누구랑 너무 대조되네요”, “이런분이 대통령이 되길”, “자랑스런 시장님”, “아 정말 시장 하나 잘 뽑았다”, “ 박시장님, 잘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내가 당신을 시장으로 뽑았습니다”, “전국의 도지사와 시장과 군수님들이 다 박원순 시장님 같았으면” 등의 호평들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내 생에 이런 시장을 볼수 있다니 동시대에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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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