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대위가 지난달 19일 출범해 1달을 훌쩍 넘기고 있지만 박희태 돈봉투, 최시중 돈봉투 등 비리 의혹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대위가 말하는 쇄신이라는 것의 강도는 여론을 의식한 한낱 떠밀려가는 표퓰리즘에 역점을 둔 몇가지 정책들을 제시하고 당명을 바꾸자는데 그치고 있다.

이런 비대위 행태를 보면 한나라당이 아직도 국민들의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대안부재. 위기모면식 급조 정책이아니라 뼈속까지 스며드는 쇄신의 바람이 불어야 그나마 참패를 면하고 엇비슷한 의석을 가진 제1야당으로 물러날 수 있을 것이다.

소극적 25%가 아니라 작금에 이르러 한나라당의 몰락을 가져온 MB실정과 친이계 비리등의 책임을 물어 과감한 청산이 이루어 져야 한다.또 구태한 친박계나 쇄신파도 물갈이 해야한다고 본다.

그래서 최소한 70~80%까지 현직을 축출해야 그나마 수치적으로 쇄신이 이루어졌다고 국민들이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한나라당 당원들 조차 오늘날 한나라당의 위기를 몰고 온 현직들의 역할은 여기까지여야 한다고 본다.

가장 중요한 한나라당의 가치와 브레인(brain)이 보수와 엘리트층으로 점철되고 고착상태라는 점에서 비대위가 그러한 먹물을 완전히 빼야한다.

박근혜 비대위를 바라보는 관점은 나라전체나 경남이나 통영,고성,거제나 대부분 부정적인 시각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매스를 든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수술부위를 앞에 두고 수전증을 앓는 것처럼 비유대고도 있다.

상처를 도려내는 시점이 지금이 맞다면 의사는 과감하게 그 부위를 도려내야만 한다.그래야 전이를 막고 치유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비대위의 쇄신실패는 총선에서 참패는 물론 무능력론으로 박근혜 대선가도에 그대로 영향력이 미칠 것이다.

한나라당의 쇄신을 바라는 계층은 그나마 애정이 남은 것이고 2012년 현재 국민들대다수는 한나라당이 쇄신하거나 말거나 이미 관심밖 일 수 있다.

오죽하면 서울 경기권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을 줘도 안하겠다는 지역구가 있다는 둥 작금의 정치 현실을 방증하는 지경에 이르렀을까 싶다.

그런데도 쇄신드라이버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면 이 역사적 사건과 사회현상에 대해서 비대위가 책임을 지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민적 요구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비대위의 역량이 수권정당의 몰락을 예견하는 대목이 될 것이다.

일예로 비대위 한달동안 한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기관에 나타난 결과는 통합민주당에 무려 10%나 뒤지고 있다는게 비대위 성적의 한 단편이다.

또, 말만 무성한 쇄신론 탓에 오히려 지역정가에는 기득세력이 아닌 자신에게 기회가 오지않을까 하는 기대치가 작용해 더 많은 후보를 양산하는 바람에 후보난립과 혼탁선거로 치닫고 있다.

통영지역에 전승돼 오는 탈춤 중에 중요무형문화재 제6호인 통영오광대가 있다. 이 통영오광대는 과거 부패한 양반계층을 풍자하고 꼬집는 탈춤인데 특히 제3과장에 보면 ‘영노’라는 구렁이가 부패한 양반을 잡아먹고 승천을 한다는 대목에서 ‘영노’에게 잡아먹히기 전에 부패한 양반은 옷을 벗어 던지려 하지만 영노는“도포를 벗어도 양반”이라고 한 유명한 대사가 있다.

한나라당의 쇄신이라는 것이 당명바꾸기 등 과거 정치의 답습에 머물러 ‘부패한 양반의 도포 벗기’로 비쳐지고 있다.

결국 남은과제는 공심위에서 공천개혁을 어떻게 이루느냐가 한나라당의 운명을 좌우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