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때 마다 자주 등용되는 문구가 있다 “고름은 살이 되지 않는다”
자유민주주의 꽃은 ‘선거’이고 이 단어에는 인류 역사상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과거 수많은 성인과 선지자들이 외쳤던 가장 이상적인 사회는 스스로 선택과 책임을 다 짊어지는 ‘자유’와 ‘주권’과 ‘책임’이다.
그러한 내용을 담아내는 그릇이 곧 ‘선거’이고 그런 형태를 빌어서만 인류의 공통과제를 풀어나가는 일이 가능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힘 통영시장 경선과정을 보면 개탄스럽다는 여론이 절로 나오고 있다.
저마다 재능을 발휘해 그 정당과 단체의 대표가 선출될 수 있도록 경선해 최종 주자를 세우는 것이다. 혹자는 ‘승복없는 경선은 지옥없는 교회와 같다’는 것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승복하지 않을 거면 경선자격도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
‘나 아니면 안된다’하는 자기주의와 오만은 조직문화에서 결코 고름에 불과하지 살이 되지 않는다. 당은 정강정책에 의해서 설립된 단체이고 그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조직원이 필요한 것이며 그중 적합한 인재가 그 역량을 발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데 누구에게나 주어진 경선에 나아가서 자기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하여 당원을 선동하고, 부당한 이유를 들어 갈등을 양산하면서 결국 책임도 지지지 않고 야반도주하는 것은 그 정당이 정한 ‘해당행위’에서도 우선순에 꼽힐 것이다.
이러한 관행이 아무런 여과나 책임없이 방치된다면 앞으로 올바른 경선을 끌어내기 힘들게 자명하다 뿐만아니라 당의 결속과 도약을 위해서라도 반듯이 짚어야 할 사안이다.
선거에서 경쟁후보들의 스펙을 보거나 학연이나 혈연, 재산을 보거나 인성을 보거나 선택의 기준은 여러가지 작용된다.
지난 4년전 국민의 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통영시장 후보 경선에서 졌던 이번 당선자인 천영기 후보는 깨끗이 승복하고 당의 후보로 선출된 인사에게 축하의 메세지를 전했다.
이번 선거과정에서 천영기 당선자는 어떤 후보보다 스펙에서 앞서지 못했고 재력도 넉넉지 않았고 주위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그중에 무엇보다 당선자를 힘들게 한 것은 당내 결속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이다. 승복하지 않는 일부 후보들이 당원들간에 갈등과 폄하를 일삼고 상대후보진영을 돕도록 선동도 잇따랏다.
그럼에도 천영기 후보는 “버틸 수 있는 것은 정치적 맷집이었고 그게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며 당선 소감을 밝히기도했다.
선거는 앞으로 2년 뒤 또 2년 뒤 계속 될 것이고 정당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못하면 선거를 통한 민주주의의 의의를 세워나가기 어렵다는 여론이 높다.
경남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