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국무총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수사가 ‘아주 윗선 개입’ 진실 공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겁박으로 거짓 진술했다’고 말해 검찰을 당혹케 했던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가 7일 공판에서는 “아주 윗선에서 계획된 사건”이라며 좀더 구체적으로 언급해 파문이 일고 있다.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우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6차 공판에서 “회사 간부였던 남 모 씨가 지난해 4월3일 검찰조사 때 찾아와 ‘한명숙 전 총리 사건은 아주 윗선에서 계획된 사건’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남 모씨는 한신건영 감사이자 한 전 대표가 한 전 총리에게 수억원의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검찰에 제보한 사람이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20일 열린 2차 공판에서 “제보자 남 씨가 찾아와 서울시장 이야기를 거론하며 ‘검찰에 협조하지 않으면 불리할 것’라고 겁박했다”고 검찰 진술을 번복한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또 “남씨가 ‘협조 안하면 아주 힘들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며 “‘지방선거와 관련된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정치검찰은 한명숙 총리 사건의 배후에 있는 ‘아주 위선’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은, 돈을 주지도 받지도 않은 ‘귀신이 곡할 희대의 사건’이 ‘아주 윗선’에서 조작한 사건이라는 경천동지할 증언에 대해서 ‘한 전대표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무시하고 있다”며 검찰을 맹비난했다.

김 부대변인은 “정치검찰은 한명숙 총리 죽이기에 목숨을 걸었지만 ‘의자가 돈 받은 사건’으로 씻을 수 없는 국민적 망신을 산 바 있다”며 “그럼에도 정치검찰은 반성과 사과는커녕 ‘추측’과 ‘카더라’ 등 횡설수설하는 증인들을 신주단지처럼 모시고 있으니 아연실색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검찰은 한 전대표의 의미 있는 증언을 외면하지 말고, 더 늦기 전에 사실관계를 고백”하라며 “검찰은 영원히 감춰지는 진실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라디오21 이광길 기자>

하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