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부가 집권 4년차에 접어든 가운데 지금 다시 대통령선거를 한다면 국민 10명 중 7명은 이명박 대통령을 뽑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이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경향신문이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과 전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금 대통령선거를 다시한다면 이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는가”라는 물음에 69.4%의 응답자가 ‘투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23.6%에 그쳤다.

또한, 응답자의 63.6%는 이명박 정부가 국민여론을 대체로 국정운영에 반영하지 않는다(전혀 반영 안함 19.1%, 별로 반영 안함 44.2%)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34.0%의 응답자만이 ‘반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회양극화가 이전보다 해소됐다는 답변은 9.3%에 머물렀으며 이전보다 심해졌다는 응답자는 53.7%에 달했다. 35.0%의 응답자는 이전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아울러 다수의 국민들은 MB 정부 출범이후 국민통합이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응답자의 43.1%가 ‘이전보다 분열됐다’고 답해 ‘진전됐다’는 응답자(13.1%)보다 3배이상 많았다. ‘이전과 비슷하다’는 응답자는 40.1%로 집계됐다.

이명박 정부에서 사회양극화가 ‘이전보다 해소됐다’는 답변이 9.3%에 그친 반면, ‘이전보다 심해졌다’는 응답은 53.7%로 집계됐다. ‘이전과 비슷하다’는 35.0%였다. 살림살이가 좋아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10.8%에 그쳤으며 오히려 나빠졌다는 응답자는 34.9%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전과 비슷하다는 응답자는 53.9%로 가장 많았다.

이전 정부와 비교해 이명박 정부 들어 국민통합이 ‘진전됐다’는 응답은 13.1%에 불과했으며 ‘이전보다 분열됐다’(43.1%)는 답변이 3배 이상 많았다. ‘이전과 비슷하다’는 응답도 40.1%여서, 국민 대다수는 이전보다 국민통합이 진전되지 않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잘못했다’는 응답자(50.8%)가 ‘잘했다’는 응답자(44.9%)를 근소하게 앞섰다. 가장 잘못한 국정운영 분야로는 경제(26.0%)가 꼽혀 ‘경제 대통령’을 표방하던 이 대통령을 무색케 만들었다. 남북관계(17.1%)와 인사정책(15.5%), 정치개혁(7.4%)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2일 전화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5%포인트다.

<라디오21 문용필 기자>

하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