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4.27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연대 논의’에 착수한 가운데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지금처럼 가서는 필패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혁신 필요성을 역설하고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1일 오전 CBS 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방선거에서 봤듯 (야권연대의) 파괴력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는 원인도 됐다. 야권연대해서 선거를 치루면 한나라당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한나라당이 이대로 그것을 맞이하면 정당이 아닌 바보정당”이라며 “한나라당이 거기에 대해 대응해야 하는데 그것은 한나라당이 혁신하는 길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 최고위원은 당내 공천개혁안을 둘러싼 친이, 친박계간 이견에 대해 “친이, 친박이란 결국 공천권의 문제다. 그래서 공천권의 뿌리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에게 있는 것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것 아니냐”며 “때문에 정치인들이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해 안가는 일들이 벌어지고 눈살 찌푸리는 일들이 생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최고위원은 “국민들과 당원을 보고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공천권을 당원이나 국민에게 돌려줘야 된다는 것”이라며 “너무나 당연하고 그게 개혁인데 잘 안되고 있다. 기득권을 우리가 포기하거나 양보해야 가능해진다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28일 당 공천개혁특위가 마련한 공천개혁안을 최고위원회의에 상정한 바 있다. 2:3:3:2 국민경선(대의원 20%·일반당원 30%·일반국민 30%·여론조사 20%) 이나 5:5 국민경선(당원50%·국민50%) 도입, 전략공천 비율을 20% 이내로 제한, 공천 심사시 현역의원 평가지수 개발 등이 주요골자다.

이와 관련한 당 내 반발의 목소리에 대해 정 최고위원은 “(공천개혁안의) 폐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폐해 때문에 항상 일을 못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폐해라는 게 국민을 못 믿기 때문에 하는 얘기인데 국민들 수준도 이제 국민경선을 할 만큼 성숙돼 있다고 생각한다. 다소 폐해가 있더라도 옳은 일이라면 시정해가면서 해야한다”고 반박했다.

“공천심사위원회를 공정하게 운용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결국 계파라는 것이 그래서 생긴 것”이라며 “다시 그런 과거방식으로 해서는 (계파갈등의) 해결이 안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정 최고위원은 지난달 28일 대정부 질문에서 논란이 된 자신의 ‘동남권 신공항 재검토’ 발언에 대해 “가덕도나 밀양이나 다 경제성이 없고 김해공항을 늘리는 게 더 경제적이라는 용역결과가 나와있다”며 “원래 김해공항이 곧 포화상태가 된다고 해서 이 문제가 나온 건데 부산에 KTX가 개통된 다음 공항수요가 20%나 줄었다. 지역간의 갈등이 너무나 심각한 수준에 와 있기 때문에 다시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라디오21 문용필 기자>

하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