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경제대통령 낙제점

남은 2년 “기대 안돼” 압도적

2012년 총선에서 한나라당보다 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5.6%p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경제 현안 해결에 대한 기대심리도 현저히 낮아 총선 국면으로 갈수록 여당에 대한 실망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일 <내일신문>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지난달 28일 전국 전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부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야당후보를 지지한다’는 답변이 44.3%로,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한나라당을 지지한다’ 38.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자체 지지율은 19.1%로 한나라당 지지율 34.3%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광범위하게 퍼진 반MB정서와 야권연대 후보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45.1%로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구체적 실체를 들여다보면 부정적 정서가 곳곳에서 드러났다.

‘경제 대통령’을 표방하고 있지만 여론은 이 대통령에게 낙제점을 줬다. ‘경제대통령으로서 이 대통령에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몇점을 주겠느냐’는 주관식 질문에 평균 56.7점을 줬다.

특히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계층, 실물경제에 대한 체감도가 높은 직종일수록 부정적 평가가 높았다. 40대에서는 평균 49.3점, 자영업자에서는 평균 45.0점으로 50점도 넘지 못했다 .

남은 2년 임기 동안 경제 현안 해결에 대한 기대 여론도 상당히 낮았다. ‘현정부 임기내 경제현안에 대한 해결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일자리 확대’ ‘빈부격차 해소’ ‘물가안정’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현안에 대해서는 ‘잘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답변이 각각 60.6%, 78.1%, 74.5%로 민심 이반 수준이다.

‘경제성장’에 대해서만 ‘잘 해결할 것’(46.1%)라는 응답과, ‘잘 해결하지 못할 것’(49.5%)이라는 응답이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 중 ‘살림살이가 나아질 것 같으냐’는 질문에도 ‘지금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63.8%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21.7%로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12.2%)보다 두배 가량 높았다.

디오피니언 안부근 소장은 “조사결과를 분석해보면 지난 대선에서 실물경제 전문가를 뽑아놨지만 만족도 못하고 있고, 앞으로 기대도 안하는 것으로 나왔다”며 “성장주의자인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다음 대선에서 성장이냐 분배냐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5%p이다.

<라디오21 오승복 기자>

하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