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서 육군병장은 큰 벼슬인갑다”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탈영 및 아들 군면제 문제와 관련 7일 “이 정부 사람에게는 육군 병장이 감히 넘볼 수도 없는 큰 벼슬인가 보다”고 한탄했다.

이 교수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 정부에는 어떤 연유로 병역사항이 깨끗한 사람이 그렇게 드문지 정말로 모를 일이네”라며 이같이 꼬집었다.

이와 관련 연임이 결정된 최시중 위원장은 오는 17~18일 있을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투기의혹과 호화 판공비 외에 병역 문제도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 위원장은 1958년 7월 현역 입대했으나 1960년 8월 ‘귀휴’ 조처돼 일병으로 제대했다고 신고했다. 최 위원장은 또 1959년 7월30일 휴가 갔다가 사흘 늦게 복귀해 ‘탈영’ 기록이 남은 것에 대해 “포항에서 최전방 인제까지 가는데 힘이 들어 늦게 귀휴했을 뿐”이라고 고의적 탈영을 부인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3년 전 청문회에서 과체중으로 군면제를 받은 아들의 고의적 탈영 의혹이 불거졌으나 끝내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공개하지 않은 바 있다.

이 교수는 탈영 문제와 관련 “본인 말로는 포항에서 최전방 인제까지 가는 게 하도 힘들어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며 “하기야 그때는 KTX도 없고 고속도로도 부실했을 때니까 그 먼 길 가는 게 어렵기는 했겠지”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렇지만 포항에서 인제까지 괴나리봇짐을 지고 걷는다 해도 사흘이면 들어가지 않겠냐”며 미흡한 해명을 꼬집었다.

이 교수는 “시중에서 아무 남자나 붙잡고 물어 봐도 육군 예비역 병장이라는 대답 듣기가 십상일 텐데 이 정부 사람에게는 육군 병장이 감히 넘볼 수도 없는 큰 벼슬인가 보다”고 이명박 정부 인사의 높은 병역 면제율 현상을 비판했다.

<라디오21 이광길 기자>

하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