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진보대통합’을 위한 실무협상단 구성을 진보신당에 공식적으로 제의했다.

이 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노당은 오는 4월 2일 중앙위원회에서 ‘공식 통합실무협상단’을 구성하기로 했다”며 “진보신당도 3월 27일 정기 당대회에서 공식 협상단 구성을 확정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양당의 통합에 대한 결단이 명확해야 범 진보진영과 시민사회의 참여,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정당 사이에 통합 실무협상이 시작돼야 진보대통합당이 탄생할 수 있다”고 조속한 협상 시작을 당부했다.

진보신당이 양당 실무협상요청에 난색을 표한 것과 관련, 이 대표는 “진보신당도 지난 2월 전국위원회에서 정당 통합을 위해 정당간 실무협상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무협상이 이뤄지기 위해 당으로부터 공식적인 권한을 위임받은 협상단을 꾸려줄 것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번 제안이 사실상 진보신당을 압박하는 카드가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압박의 의도는 전혀없다. 진보신당 전국위원회의 논의 결과에 대한 화답”이라며 “다수가 소수의 뜻을 적극 받아들여 바뀌어 가는 역동적인 틀을 가진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 진보 대통합당은 수가 아닌 ‘뜻의 합치’로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당 분열의 직접적 계기가 됐던 ‘종북주의’ 논란에 대해서는 “분단의 입장을 형벌처럼 짊어져야 했던 것이 진보정당의 지난날이었다. 분단의 문제를 이제는 함께 뛰어넘자”며 “진보라면 북을 비판하지 않는다고 해서 북을 추종하는 것이 아님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이 대표는 “다가올 4.27 재‧보선에서부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후보가 모두 출마한 지역구에서 먼저 단일화 해 진보정치대통합이 이끄는 야권연대를 만들어 내자”며 “이번주 내에 단일화를 마무리 짓고 해당 지역의 야권연대 협상에 공동대응해 나가자. 이것은 곧 만들어질 진보대통합당의 힘을 키우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디오21 문용필 기자

하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