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는 흔히,‘집권당의 무덤’이라고 말하곤 했었다.
작년 10.27 재보궐선거는 민주당의 정권심판론과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발언이 있은 직후라 십중팔구 야당에 유리한 환경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이재오를 필두로 애초 한나라당이 2곳을 선점 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5곳에 한나라당이 깃발을 꼽으며 다시 거대여당으로 독주하는 형국을 만들었다.
당시 은평을 재보선에서 민주당은 국민참여당 민노당 등 야3당 단일화로 장상 후보를 내세웠지만 MB계 실세인 이재오에 20%나 밀렸다.
다시 이번 4.28재보선을 통해 야권단일화로 한나라당의 독주를 견제할 내년 19대총선과 내년 말 대선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할 기회가 목전에 놓여 있지만,단일화의 난항을 겪으며 작년의 악몽을 꾸게 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야당은 지난해 10.27 보궐선거에서 갑론을박하며 ‘대안부재’를 여실히 보여주면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던 기억을 상기시켜야 할 것이다.
제1야당으로서 구조적인 기반을 갖추고 있는 장 상 카드 외에도 다소 미흡한 조직을 갖추었더라도 단일로 인한 시너지, 참신성 흡입력 등을 두고 본다면 천호선 카드를 내었어야 한다고 본다.
조만간 치러질 분당을,강원도지사.김해을 보궐선거에서 아전인수(我田引水)가 아닌 우선적으로 당선 가능성을 견지해 한석이라도 더 확보한 후에 다시 뭉쳐,19대 총선과 대선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분당을에 손학규 민주당대표가 전격출마를 선언해 오차범위 내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김해을의 경우 곽진업 이봉수 간 단일화가 성립될 경우 한나라당 후보로 선출된 김태호 전 지사를 누르고 당선될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이것도 초반에 친노골짜기에 집결한 바람이 평야로 내몰아 쳐야 가능할 것이지만,차일피일 하며 표심을 장악할 적기를 놓친 작년의 교훈을 망각해서는 안될것이다.
김해을에서 민주당이나 국민참여당이나 ‘노무현 사람’이라고 자처하며,‘큰 아들격 작은 아들격’족보가 아닌 상생의 활로를 개척해야한다.
적어도 김해을에서 ‘노무현 대 노무현’으로 종결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후보인 김 전 지사와 한판 승부를 앞두고 정확히 적과 아군을 구별하자는 것.
갈길 먼 행보에 아전인수격 발목잡기 보다,가랭이 찢기보다 노무현을 다시 깨울 수 있는 ‘대안정치’를 펼쳐야 하는 시점이다.
김해을 국민참여당 한 관계자는 “분당을 박빙의 승부속에 이종웅 국민참여당 후보가 몇%라도 손학규 대표에 표를 집결시켜 준다면 반드시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밝히며 “마찬가지로 김해을에서 당선가능성이 높은 이봉수 후보에 민주당이 힘을 보태준다면 반드시 압승할 것이며,이로 인해 전국의 친노세력이 거양해 재보선 이후 야당단일화와 MB심판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재보선결과 야당의 승리로 종결될 경우,야당은 분산된 힘을 모아 단일화에 본격 착수해야 할 것이고,여당은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는 모티브로 작용해 공천과정에서 과감한 변신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며,이로 인해 국민들은 여야간 정책을 통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정당정치가 이루어 지기를 희망하게 될 것이다.
하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