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순천 무공천은 무의미하다’는 발언으로 5일 민주당이 발칵 뒤집힌 가운데 민주당이 ‘무공천 방침’을 공식화하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이 이날 순천 야권단일후보를 확정했다.
순천야권연대연석회의는 5차례의 실무회담과 4차례의 대표자회의를 통해 확정한 후보단일화 방안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부터 순천 YMCA 대강당에서 시민경선제를 진행했다. 그 결과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와 국민참여당 김선일 후보가 경합을 벌인 가운데 민노당 김선동 후보를 순천 야권연대단일 후보로 확정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우리가 함께 가지고 있는 순수하고 깨끗한 열정이 큰 힘으로 모아져 나갈 수 있도록 애써주신 국민참여당과 김선일 후보님, 그리고 국민참여당 당원여러분께 마음속 깊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참여당의 당원여러분과 순천의 시민 여러분, 그리고 그동안 민주당에 대해서 기대와 희망을 보여주셨던 많은 분들의 바람까지도 함께 안고 갈 것”이라며 “반드시 야권연대가 전국적으로 성사되고, 이곳 순천에서 시작한 변화가 민주진보개혁진영의 한 단계 올라선 발전이 되도록 하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는 국민참여당의 지원을 받으며 무소속 후보 혹은 민주당 후보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 ‘무공천 공식화’ 미루면서 예비후보들 혼란 극심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이 순천 무공천 원칙 방침을 세웠지만 아직 공식화하지 않아 민주당 예비 후보들의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다. 중앙당에서는 무공침 방침을 세웠지만 민주당 순천지역 위원회와 전남도당위원회 등에서 아직 공식 입장이 없어 예비후보들이 진퇴양난에 빠진 것이다. 이에 따라 예비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허신행 전 농림부장관이 지난달 31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박상철 민주당 예비후보는 4일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순천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밝혔다 허신행 후보는 “‘무공천’을 강행하는 것은 순천 유권자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제한하는 행위”라며 당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3일 선거사무실을 개소한 허상만 전 농림부 장관도 무소속 출마의 뜻을 밝혔다. 오는 8,9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앞두고 있는 구희승 변호사와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무소속 출마를 공언해온 바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특보를 역임했던 안세찬 순천북부새마을금고 이사장은 ‘무공천’ 확정 여부에 따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에서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경재 전 의원도 “선거에서 승리해 민주당으로 돌아가겠다”며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무소속으로 나가는 것은 우리도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것은 책임성이 덜 한 조치”라며 민주당 지도부에 명확한 후속조치를 촉구했지만 민주당은 개별 정치인들의 무소속 출마는 막을 수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때문에 민주당의 무공천 결단이 사실상 퇴색되고 있는 상황이다.
<라디오21 제공>
하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