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박물관 건립은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통영시가 미술관과 박물관 건립 중 양자간 선택을해야 한다면 어느 사업이 혈세낭비를 줄이고,통영시의 부가가치를 높여주느냐 하는 지극히 자연스런 발상이고,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는 시민여론이 높게 나타났다.

올해 지방선거 이후,전국 각 기초단체 및 광역 시도 단체장들은 전임 단체장들의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거나 대폭 수정하는 안을 내놓고 있는 추세다.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성남시가 지불유예를 선언하는 등 자치단체의 재정적자에 빨간불이 켜졌다.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일본과 미국,유럽 등에서 파산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어나고 있어 경종을 울리고 있다.

한편 통영시의 박물관 건립사업의 경우,지난2002년 박물관 건립사업이 무산되면서 충청남도로 넘어가 통영의 자긍심이 아닌 충남의 자긍심 ‘예뿌리 박물관’으로 탄생하게 됐고,또다시 소장자가 국보급 및 보물급 2000여점을 통영에 기증해 오기로 함으로써 미술관건립 보다 박물관 건립이 우선적으로 급물살을 타게 된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13일 시의회에서 일부 시의원들이 ‘딴지’를 거는 일이생겨 다수의 시민들은“시의 여건상 미술,음악,문학 모두 중요하지만 시의 재정을 늘리고 그로인한 시너지효과가 더 큰 박물관 건립이 온당한데,초등학생도 판단할 수 있는 사안을 개념도 못잡는 시의원 보면,한심하기 짝이없다”고 질타하고 나섰다.

통영시 관계자에 따르면,“미술관 건립사업이 백지화되는 것은 아니다.단지 박물관 사업이 시의 여건상 우선적이라고 볼 수 있고,예산이나 절차상 문제도 없는 것으로 검토됐다”고 말했다.

하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