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냉철하고 가슴은 뜨거워야’

얼마전 통영시는 개발공사 사장을 새롭게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엄밀히 시민들이나 시 공무원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임명한 것이다.

파장은 크다.

지난 5년간 아무도 믿지않았던 케이블카 성공 수범사례를 만들어 내고 급기야 4년 연속 ‘대한민국 소비자신뢰 대표브랜드’ 대상을 차지하며 전국에서 공기업의 신화를 창조해낸 사람이 통영관광개발공사 신경철 사장이다.

이유야 어찌됏던 공기업 사장을 임명함에 있어 기용함과 물리침에 있어 합목적성에 맞게 공정하고 공평해야 한다.

누가 더 공기업을 잘 운영할수 있는지 엄격한 검증절차를 밝아야 하고 시민들이 납득할만한 임용사유가 먼저 공감돼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이나 국회의원이나 장관이나 대통령이나 누구라도 사회의 지도계층에 있다면 ‘머리는 냉철하고 가슴은 뜨거워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어느 누가 ‘통영의 관광산업의 축인 케이블카를 가장 잘 운영할 수 있을지?’ 냉철한 머리로 공정하게 판단해야 하고 최소한 지난 5년간 케이블카에서 동거동락한 직원들, 관계자들과 커피한잔 나눌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주는 배려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리더쉽이란 냉철한 공적인 판단이 이루어진 다음에는 사적인 후속도 있어야 한다 ‘인지상정(人之常情)’이란 상대방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진정어린 격려와 위로다.따뜻한 가슴으로 안아주고 때로는 ‘그동안 애썼다’는 인정어린 말 한 마디가 눈물 한방울 보다 값질 수 있다.

공명정대한 머리도 없고 따뜻한 가슴도 없는 리더쉽은 훗날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 것이다.

얼마전 한 병원 대기실에서 통영에서 2번이나 시장을 지낸 사람이 들어오는 데도 누구하나 ‘시장님 앉으세요’하는 사람이 없다. 오히려 외면하기 바쁜 현실을 보고 많은 생각에 잠기곤 했다.

권력의 무상함이야 익히 알겠지만 인정어린 손을 내미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슬픈 일일 것이다.

지금의 시장이나 정치인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본다.누구라도 치덕을 쌓지않으면 부메랑으로 돌아 올 것이고,초라한 노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한 때 자신이 리더의 자리에 있었다는게 스스로 부끄럽고 후회스러울 지도 모른다.

역사는 짧을 수도 길수도 있다.

지난 5년동안 남들이 다 가진 10개의 손가락에서 케이블카를 위해 하나를 희생한 신경철 사장의 손가락은 시민들에게 11번째 손가락으로 되살아 날것이다.

지난 5년간 초아(超我)의 봉사와 희생정신이 신경철 사장의 브레인(brain) 이었다면 가장 본받을 만한 리더쉽(leadership)의 모범이라고 본다.

하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