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피랑의 유명세를 연일 실감케 하고 있으나 마을 주민들의 한숨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통영항에서 중앙활어시장을 가로질러 조금만 올라가면 국내 1호 벽화마을인 동피랑이 나타난다. 그러나 중앙활어시장에서 동피랑으로 진입하는 도시계획도로인 1여m의 도로 폭이 인근 장사치들의 불필요한 플라스틱 통이나 파라솔을 골목길에 적재하면서 겨우 사람하나 지나갈 정도로 협소해졌다.

이 곳을 지나다니는 동피랑 어르신들은 매일 같이 일부 상인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어 행정관서의 대대적인 정비가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또 골목 위에서 영업을 하는 업주들도 “골목에다 파라솔을 설치하고 회를 썰이는 바람에 길이 없어지면서 손님이 통 안온다”고 하소연했다.

중앙활어시장 언덕배기에 살고 있다는 ㄱ모(69)씨는 “고기를 파는 일부 상인이 마치 자기집 안방인양 좁은 골목길에 서서 회를 썰이는 바람에 지나갈 길이 없을 지경”이라며 “주민들도 위생상 보기 안좋은데 관광객들이 보면 오죽하겠냐”며 단속을 요구하고 있다. 또 “통영시장이 얼마전 그동안 동피랑 주민들의 힘든 부분이 많았다는 것을 잘 안다”며 “앞으로 통영시는 더욱 더 동피랑 주민들과 협조하고 대화하며 동피랑 마을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주만들과 약속했으나 주민이 다니는 좁은 도로마저도 정비가 안되니 무얼 믿겠냐”며 행정을 질타했다.

이에 상인 ㅈ모씨는 “예전부터 그렇게 해왔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하고 있지만 관광객과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도로 정비가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하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