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반대’ 응답자 중 한나라당 지지자가 58%

KBS 수신료를 현행 2500원에서 3500원으로 인상하는 것과 관련해 응답자의 76%가 반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수신료 인상을 반대한다’는 76%의 응답자 중 58%는 한나라당 지지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민주당 고위정책회의에서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정책연구원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민생활이 어려운 현 상황에서 KBS수신료 인상은 반대한다’는 의견이 76%로 나타났다”며 “반면 찬성한다는 의견은 19%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조사결과는 지지하는 당과 상관없었다”며 “76%의 반대한다는 응답자 중 58%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정책위의장은 “여론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들은 KBS 수신료가 전기요금에 통합징수된다는 것을 잘 알지 못했다”며 “통합징수 사실이 더 알려지면 KBS 수신료 징수의 분리징수 요구가 더 힘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수신료 인상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KBS가 보도의 공정성과 정치적 중립성, 프로그램 제작편성에 있어서의 자율성 확보가 우선”이라며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원내대표단이 본회의에서 처리하지 않겠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문방위에서 날치기를 공언하고 있다. 이는 KBS를 계속해서 정권의 방송으로 묶어두기 위한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김재윤 문방위 민주당 간사 역시 “국가부채가 무려 100조가 늘었고, 국민부채는 800조 원을 넘어섰다”고 강조, “이런 시점에서 과연 KBS 수신료를 인상하는 게 바람직한지 이제는 청와대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KBS는 2009년에는 693억 원의 흑자, 2010년에는 434억 원의 흑자를 냈다”며 “국민의 살림살이가 좀 나아지고 KBS가 공정성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한 이후에 수신료를 인상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허동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