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는 5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이하 방통위)가 진주·창원MBC 통폐합을 8일 의결할 예정인 가운데, 한나라당 내에서도 통폐합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진주출신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과 김재경 의원은 각각 성명을 내고 진주MBC의 강제 통폐합을 재고해달라고 방통위에 촉구했다. 최근 김재철 MBC 사장이 사표를 제출했던 이유가 통폐합을 지연시키고 있는 방통위에 대한 항의였다고 밝힌 이후, 진주·창원MBC 통폐합 논란이 다시 불거진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재경(진주 ‘을’)의원은 5일 최시중 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진주MBC의 통합의 부당성을 설명, 지역의 반대여론을 의결과정에서 그대로 반영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재경 의원은 “지역사회의 동의 없는 강제통합은 공영방송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규모가 작다는 이유만으로 흡수통합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진주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또한 “모처럼 서부경남지역에 LH공사의 경남혁신도시 이전, 항공 등 산업기반 구축과 대전~진주 KTX개설 등으로 지역에 활력이 살아나고 있는 요즘”이라면서 “진주MBC가 낙후된 서부경남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매체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게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경 의원은 “진주MBC는 서부경남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 “진주MBC가 지역언론의 소명을 다하고 지역 주민들의 권익옹호와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방송매체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은 그동안 진주MBC의 강제 통폐합에 대해 강력히 반대해왔다”며 “지역여론이 그대로 반영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구식 의원(진주 ‘갑’) 역시 4일 ‘방통위의 진주·창원MBC 통합 승인, 절대 안 된다’ 성명을 내고 “이번 통합은 MBC 사장이 취임 후 아무런 공론화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등 절차와 명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MBC 구성원과 진주를 포함한 서부경남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확보하지 못한 채로 추진해 지역주민들의 불만과 노사갈등만을 증폭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주MBC는 1968년 진주 등 서부경남 상공인과 시민들이 주축으로 설립, 43년간 서부경남의 대변인 역할을 해왔다”며 “수십 년을 지역민과 함께해온 진주MBC를 임기 3년의 사장이 없애고 말고 할 일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지역MBC지키기 전국연대’는 방통위 전체회의에 앞선 8일 오전 10시 규탄집회를 열 예정이다.

통영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