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삼호조선이 돌아온 어음 21억 원을 변재 못 해 최종부도 처리되면서 미륵도 조선업계에 ‘올것이 왔다’는 소문이 급확산 되면서 지역경제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소규모 조선소에서 지리적 입지조건,건조기술 노하우 등 통영지역의 조선업체를 중 대형 조선소로 끌어 올린 요건들이 부합했던 과거의 화려한 명성은 사라지고 지난해 세계1위의 조선강국의 자리를 경제 전문가들이 5년을 내다본 것과 달리 그 자리를 이미 중국에 넘겨줬다.

미륵도에 조선업체 뿐만아니라 안정,황리 등의 조선소에도 이미 채권단이 관리 감독하는 체계에 들어간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경제전문가들중에는 세계를 주름잡던 조선강국의 무지개는 사라지고,최근 5년간 조선산업이 통영 지역경제에 미친 영향은 지대해 이를 대신해서 메워 나갈 대체산업 육성이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나서기 시작했다.

현실적인 문제로 조선산업은 많은 일자리와 얽혀 있고,그기에 생존권이 달려 있기 때문있다.

한때 조선산업이 호황기를 누렸을 당시 동반성장한 업체들이 고성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은 이미 상존해 왔었다고 경제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세계 경제 석학들은 기업들이 정부의 구제정책이나 손 쉬운금융시스템에 의존도를 버리고, 스스로가 개혁과 내실화에 앞장서야한다 고 지적했다.

세계최고의 경제분야 석학으로 일컬어지는 루비니 교수는 “원초적인 자산의 가치에 동떨어진 과다투자는 위기를 초래 할 것이며,그것이 위험관리전략이라는 마스크 안에 위험을 감추고 있을 뿐이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통영지역의 조선업체들이 회생을 위한 자구책을 강구중에 있지만 안개속의 등불처럼 낙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통영을 바쳐주는 3대산업은 수산업,조선업,관광업으로 함축할 수 있다.

이렇듯 조선경기가 안개속을 헤매는 상황에서 행정에서는 보다 적극적이고 발빠른 대체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미륵도에서 조선산업의 자리를 대신해 지역경제를 회생시킬 키워드는 관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거가대교 개통과 여전히 전국 최고의 관광상품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륵산 케이블카,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굴뚝없는 산업인 관광산업의 부흥이 지역민들에게 희망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적으로 미륵도에는 (구)봉평동사무소 인근 탑스토아 앞 시유지를 활용한 재래시장 설립이 지역경제를 회생시키고 주민들의 편의를 제공해 나갈것으로 전망된다.

통영지역의 재래시장을 분석해 본 결과 북신시장은 주차지설,관광 인프라가 부족해 이용객이 적고,서호시장은 적정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중앙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중앙시장은 문화마당,시민문화회관,거북선,동피랑 등 통영시의 관광아이콘을 다수 가지고 있을뿐아니라 국제음악제,한산대첩 등의 대형행사가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주목받는 시장이 되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요소들을 분석해 미륵도 재래시장 설립의 타당성을 살펴본다면,통영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코스는 단연 ‘미륵산케이블카’이고,해저터널,용화사,미수동 수변산책로,해양공원 등 인기높은 곳으로 일컬어 지고 있으며,트라이애슬론,요트학교,마리나 리조트,유람선터미널도 지근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관광 인프라 구축은 충분하다.

미륵도 재래시장 설립 타당성은 “첫째는 충분한 관광자원,둘째는 시 부지를 이용해 적은 비용으로 시장 설립이 가능하고,세째 50호 이상 점포가 입주하면 중소기업청에 ‘재래시장육성법’ 등을 준용해 정부지원을 이끌어 낼수 있어 시와 입주 상인들의 부담을 줄이고,네째 시내지역 정체현상을 완화하고 교통분산을 유도할 수 있고,다섯째 시내보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한다면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를 견제해 나갈수 있기 때문"이다.

미륵도 주민들은 ‘미륵도 재래시장 설립’을 주장하는 가장 큰 당위성으로 “조선산업에 종사했던 인구들의 일자리 창출에 그 주된 목적이 있고,대체산업중의 하나 가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미륵도 관광특구’는 지난 1997년 1월 통영시 미수 1·2동을 비롯해 봉평·도남동 등 동지역 4개 지역과 산양읍 육지지역, 산양읍 풍화리 오비도 섬지역 등 32.9㎢일대가 지정됐지만 큰 진전없이 오늘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미륵도 주민들이 ‘조선소 부도’라는 어두운 장막을 걷어내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부가가치 유발을 위해 또,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나갈 ‘재래시장설립’이외에도 마이스 산업(MICE,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박람전시회(Events & 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것),관광위락단지 조성 등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륵도 주민들의 미래가 조선산업에만 있지 않으며,행정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유동적인 대책강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하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