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난2일 생활정보지를 통한 불법대출광고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자료를 발표하고 대출 이용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2주간 서울지역 생활정보지의 대출광고를 우선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미등록 대부업자 광고가 32건, 허위/과장광고 및 광고기준 위반 광고가 55건이나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얼마 전 출시된 '햇살론'을 비롯해 최근 서민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모방한 대부업체들도 생겨나,명의만 도용하는 게 아니라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것처럼 눈속임을 한 뒤 보증금을 가로채거나 불법채권추심 행위 등을 하는 불법 대부업체들이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A씨는“지난해 한 생활정보지를 보고 대부업자에게 6백만 원을 빌리면서 선이자 명목으로 60만 원을 떼였고,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이자를 제때 내지 못해 대부업자로부터 수차례 독촉전화를 받았으며 대부업자는 심지어 가게로 찾아와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신체 포기각서'를 쓰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와같이 신용등급이 낮아 정상적인 은행 대출을 받지 못하는 서민들이 불법 사금융시장에서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정부민원을 안내하는 '110콜센터'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접수한 1035건의 사금융 피해 상담전화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체 상담의 97%가 대부업 피해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이중 높은 이자율 상담(이자율 제한 위반)이 28.1%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불법채권추심 상담이 25.4%, 대출사기가 17.8%로 뒤를 이었다.'

또,부당한 방법으로 채무를 강요하는 불법채권추심과 관련한 피해 상담을 보면 언어폭력, 협박, 신변위협과 관련된 내용이 45.7%로 가장 많았고, 가족이나 지인에게 변제를 강요하거나 33.1%, 직장에 전화를 걸고 직접 방문해 소란을 피우는 경우도 17.9%로 나타났다.

이러한 불법 대출상품은 정부의 친서민 대출상품의 이름을 달고 나와 서민들을 현혹하고 있으며,얼마 전 금감원 조사에서는 최근 출시된 햇살론이나 미소금융, 희망홀씨 등을 사칭한 대부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되기도 했다.

은행의 대표적인 저리 대출상품인 희망홀씨는 저신용자들에게 10%대 중후반의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는 것으로 출시한 지 1년 3개월 만에 대출 실적이 2조 원을 넘을 만큼 큰 인기를 모았다.

반면 일부 대부업체에서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생활정보지 등에 '희망홀씨대출', '홀씨대출' 등과 같은 명칭을 사용하면서 무려 법정이자율 40%가 넘는 고금리에 이 상품을 팔고 있다.

또,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미소금융 가입을 권유한 뒤 보증 보험료를 가로채는 신종 금융사기도 기승을 부렸었고. '미소캐피탈' '미소펀드' 미소론' 등 미소금융과는 관련이 없는 대출상품들이 등장해 문제가 된 적도 있다.

얼마 전 출시된 햇살론 역시 일부 대부업체에서 고금리 영업수단으로 악용했으며, 최근 금감원에 적발된 한 대부업체는 '햇살론 캐피털'이라는 광고를 내걸고 영업을 하면서 해당 사이트를 방문한 고객들에게 현금카드를 받아 불법으로 돈을 갈취하는 수법을 쓰기도 했다.

최근,금감원에서는 대부업체들이 정부가 내놓은 저신용자 대출상품의 상표를 도용하지 못하도록 햇살론, 희망홀씨대출, 홀씨대출, 희망홀씨 등에 대해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출원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또한 대부업체들이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상호 등록을 할 때 이러한 상호를 쓰지 못하도록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불법 대부업자 구별 방법’으로,대부업법상 이자 상한인 연 49%를 넘는 이자를 받는 경우,공정거래위원회가 권장하는 표준 대부약관(공정거래위원회에서 확인 가능)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 이자율을 정할 때 사례금이나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선이자를 떼고 대출금을 지급할 경우, 위임장, 인감증명서 등 명의가 도용될 수 있는 서류 등을 요구하는 경우,예금통장, 신용카드, 인터넷 금융 등을 이용할 때 필요한 비밀번호를 요구할 경우에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해당 업체가 합법 영업을 하는 등록 대부업체인지 알고 싶다면, 한국대부금융협회(www.clfa.or.kr)나 금융감독원 '서민금융 119(s119.fss.or.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고,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을 때 의심되는 사항이 있다면, 110콜센터(전국 국번없이 110, 1379)로 전화를 걸면 자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하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