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는 최근 거가대교 개통을 목전에 두고 교통난과 주차난 그리고 시의 주력 산업중에 하나였던 조선산업의 부진,열악한 재정자립도 등으로 인해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고민에 빠졌다.
통영시의 재정자립도는 2009년 현재 23.9%로 경남 10개 시 중 7위에 그치고 있고, 거가대교 개통 이후 그동안 부진했던 조산산업을 대신하는 한편 관광수요가 급증할 것을 예상하고 시의 또 다른 주춧돌인 관광산업을 통해 동력을 점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시점에 시는 예산문제라는 큰 난관에 봉착했다.
당면한 교통문제에 관해서 시는 우선적으로 평인관광일주도로를 년내에 개통해 교통소통로를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평인관광일주도로>
한편 통영시의 도로현황을 살펴보면,지방도 미수에서 남지(1021호선)81.24km,읍면지역시도 산양일주선 외 8개 노선158.9km,농어촌도로 미남선 외 119개 노선 197.9km,중앙간선도로(연장:6970m) 외 724개소(연장310243m)등으로 나타나고,평인일주관광 5.1㎞구간에 도로폭12m 공사에 약 150억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시의 주요 도로를 부분적으로 확포장 공사하는데만 엄청난 예산이 소요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와 전문가들은 시의 열악한 재정요건을 극복하고 시의 최대 재산인 문화 관광 인프라를 보전하고 구축해 최소의 비용으로 합리적으로 접근성과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제안하기 시작했다.
시민사회단체와 전문가들이 제안해온 사례를 살펴보면,현재 대중교통수단이 시내버스에 지원하는 년간약 20억 규모의 벽지노선 보전비와 결손보전금등을 일부 우회해‘Open-Top버스’를 민자로 유치해 이 버스에 일부 보전해 운영하는 방안과 남만산 입구에서 도남동간 직선 해상노선인‘해상버스’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해상택시>
‘Open-Top버스’는 이미 미국 유럽 등 세계적으로 널리 운행되고 국내에서는 부산시에서 시티투어로 올해 도입해 예매가 폭주할 정도로 성공적인 운행을 하고 있다.
반면 ‘Open-Top버스’를 대중교통화 할려면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 행정적인 절차가 수반되야 한다.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자구책을 마련한 나라들 중 브라질의 사례를 살펴보면 혁신적이다.
미(美) 시사주간지 <타임>은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제3세계의 평범한 도시브라질의 ‘쿠리티바’시를 ‘지구에서 환경적으로 가장 올바르게 사는 도시’라고 평했고 세계의 언론들이 주목했다.
<구리찌바시의 굴절버스>
쿠리티바시는 파괴적 도시개발에 저항해 혁신적 마인드를 갖고 있었던 자이메 레르네르 시장의 등장과 함께,관료주의에서 벗어나 시민과 토론에 나선 공무원들,능동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이 함께해 이 도시의 역사를 새로 써 내려갔다.
특히 버스교통 시스템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쿠리티바 시는 당초 지하철 건설 검토 중, 효과 대비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시 정부는 비용 부담이 적은 代案(대안)을 모색했고 버스를 이른바‘땅 위의 지하철’로 개발하자는 결론이 도출 돼 비용이 적게 드는 원통형 정류장과 굴절버스를 개발·도입했다.
쿠리티바 시가 선택한 방안은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하루 지하철 승객의 4배나 수송할 수 있는 대용량임에도 불구하고, 비용은 ㎞당 200분의 1에 불과한 혁신적인 것이었다.
쿠리티바시는 공공기관과 주민, 학생, 전문가의 참여로 ‘쿠리티바 종합계획’을 완성하고. ‘시민 중심’이라는 시정(市政)철학의 기조를 세웠다.
명품도시로서 성공한 도시는 도시경관·디자인 1위 도시인 미국의 뉴욕, 유럽의 환경수도로 불리는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물의 도시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세계 3대 축제도시 가운데 하나인 일본 삿포로, 예술 도시의 대명사인 오스트리아의 빈, 독일의 변화를 선도한 자유의 도시 라이프치히, 세계적인 문화예술도시인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역사자원도시인 미국의 필라델피아 등이다.
<동피랑 벽화마을을 전국에 알리기 시작한 시민과 단체들>
통영은 250여개의 유,무인도와 충렬사 세병관 제승당 등의 문화유적과 케이블카 해저터널, 야경,그리고 윤이상 박경리 김춘수 전혁림 등 풍부한 문화 예술자원을 보유 하고 있으며,이런 구슬을 꿸 수 있는 교통라인이 절실하다.
교통이 단지 수단이 아니라,연안도시의 장점을 살려 한눈에 담아내고 명품도시를 선도하는 핵심적인 요소가 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제안하고 있다.
하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