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김동진 통영시장은 취임식에서‘명품 박물관 개관 계획’을 밝히고 “한 선각자께서 80평생 동안 모은 생명과도 같이 귀중한 2000여점의 국보급 문화재를 저의 취임에 즈음하여 통영시에 기증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동진 시장이 밝힌 박물관 개관 계획은 충북 청주 소재 ‘예뿌리박물관’의 관장인 통영출신 이영준(82)관장이 김동진 시장 당선직후 통영에 국보급 문화재를 포함해 2000여점을 기증하겠다고 전해옴에 따라 그동안 명품통영시로서의 아쉬움으로 남았던 [시립 박물관]건립의 역사적인 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통영시립박물관]은 구 통영군청 건물인 현재의 통영국제음악제 페스티벌하우스를 시립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을 시립박물관으로 사업변경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게 된 것이다.
김 시장은“통영에 많은 미술관 보다 우리시에 꼭,필요한 시립박물관 계획이 우선적이며,미술관 리모델링을 위한 부지 및 예산이 이미 확정돼 있어,빠른시일 내에 박물관 건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또“흔히 통영의 역사를 말할 때 400년 전 임진왜란 당시부터 얘기하지만 연대도등 선사시대 유물과 그 이전의 통영의 고유한 역사를 고증하고 발굴해 훌륭한 문화유산을 후대에 전해 줄 통영의 시립박물관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상대에서 연대도 등 통영의 선사유물을 대학박물관에 전시하는 등 통영의 정체성과 역사를 담을 박물관이 부재해 명품도시로서의 아쉬움이 상존해 왔었다”고 박물관 설립 취지를 어필했다.
이영준 [예뿌리 박물관]관장은“지난 2003년 충북으로 옮겨가 충북지사가 높은관심으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남은여생안에 값진 문화유산을 고향에 기증하고 싶었고 김동진 시장 당선 직후 결심을 굳혔다.그동안 안사람과 자식들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었다”고 말했다.
이영준 관장은 문화동 127번지에서 태어나,홍익대 법학과 3학년때 등록금 미납으로 자퇴했지만,직장생활과 역경을 겪으며 법학공부가 아닌 고미술사학을 공부하며 고미술품 수집을 위해 상여금을 고스란히 수집활동에 쏟아부었다.
이 관장이 보유한 문화재는 청화백자와 민화,독도와 대마도를 우리나라 땅으로 표기한 ‘해좌지도’,안동하회탈,양주별산대 놀이탈,자개농 등 국보급 및 보물급이 ‘예뿌리박물관’에 1300~1400여점,그리고 수장고와 자택에 600~700여점이 소장 돼 오고,싯가로 100억 이상의 문화재를 통영시에 기증하게 되는 것이다.
김동진 시장과 이영준 관장은 앞서 시장실에서 서로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통영시립박물관]건립에 각자 의지를 재확인했고,“통영을 위한 값진 선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성우 기자
<김동진 시장 취임식에 참석한 이영준 관장,오른쪽 두번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