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경남도립 통영노인전문병원 민간 위탁 계약 사항을 감사한 결과 이 재단 이사장은 법인카드로 해외여행과 쇼핑을 하고 미용 시술을 받는 데만 수천만 원을 쓰기도 했다고 경남도에 ‘주의요구 및 통보’를 내렸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경상남도는 2007년 6월 11일부터 2019년 6월 7일 사이 5번에 걸쳐 260 병상 규모의 경남도립 통영노인전문병원을 A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한 의료재단과 위·수탁 계약을 맺어 운영을 민간위탁했다.

감사원이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점검한 결과, 재단 이사장 A씨가 개인적으로 병원 신축을 위해 18억원을 부동산 매입자금으로 도립 병원 운영 자금을 유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에도 A씨는 회계장부에 기록하지 않고 도립병원 운영자금을 인출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뒤 연말 결산 직전 다시 돌려놓는 방식으로 매년 연평균 약 16억8천 만원을 임의로 사용했다.

감사원은 A씨가 이같은 방식으로 이자 상당액 6억4천 만 원만큼의 특혜를 받게 됐고 2015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4년간 미용 시술, 해외여행, 쇼핑 등 사적인 용도로 5천 여 만원을 도립병원 법인카드로 사용했다.

감사원은 경남도에 도립병원 운영자금을 무상으로 사용하거나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데 따른 손해를 환수하고 계약해지 등 적정한 조치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또 앞으로 병원의 회계 처리 관련 지도·감독 업무를 철저히 하고 지도·감독 업무를 소홀히 한 관련자에게는 주의를 촉구했다.

이에 경상남도는 법인카드 사적 사용금액 등 환수 조치에 나섰다.

경남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