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통영경찰서 생활안전과장 김현식

 유례없이 지속된 금융위기로 경제강국이 전세계를 이끌어갈 신주류로 재편되면서, 우리나라도 정부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마침내 G20(주요 20개국)일원이 되었고, 여기에서 한발더 나아가 오는11월에 개최될 예정인 제3차 G20 정상회의의 주최국이되는 천운(天運)의 기회를 잡았다.

여러 신흥국가중 최초로 개최되는 이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변방에서 벗어나 강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중심의 국가로 발돋움 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런 큰 행사를 위해 정부는 대대적인 “국가개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법질서확립, 국격제고등의 용어는 올초부터 정부가 내놓은 각종정책 첫머리에 자리잡았고 뿌리깊게쌓였던 노사대립 사회갈등해소, 부정부패 사슬끊기등도 당면한 국정과제가 되었다. G20 개최국답게 선진국 위상에 걸맞는 모습을 갖추자는 의지이지만 “큰질서를 잡으려면 작은질서 부터 바로세워야 한다.”는 말처럼 우리사회가 한단계 더 성숙하기 위해서는 도처에 자리잡은 기초질서 무시풍조를 고쳐나가야 한다는 정부정책이 가장 근본적이고 최우선적인 과제가되어 강력하게 추진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길을 걷다보면 언제어디서든지 기초질서를 지키지 않는 위법행위를 너무나 쉽게 접할수 있고, 이러한 행위가 생활습관화되어 몸에 익숙해져 버린듯하다. 그 흔한사례를 보자면, 중앙분리대가 설치된 화단조경수 사이로 길을 건너는 보행자, 보도를 역주행하는 오토바이 운전자, 달리는 차안에서 도로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승객, 정상신호를 지키는 사람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신호위반 운전자보행자, 유원지에 먹고난 음식쓰레기를 그대로 방치하는 관광객등 모든 시민들이 아무런 죄책감없이 위법행위의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모습과함께 법을 지키는 시민이 오히려 더 불편해져 버린 것이 우리 일상생활에 너무나도 깊게 자리잡아 버렸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 예술과 문학의 거장인 윤이상선생, 박경리소설가, 전혁림화백의 혼이 살아숨쉬는 문화와예술의 도시라며 자랑스럽게 대외적으로 표방하는 여기통영은 오히려 더 심각한 수준임을 쉽게 볼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선진시민사회에 걸맞는 시민의식 함양이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시민들이 각자의 생활속에서 성숙한 질서의식을 생활화하고 우리사회의 기초질서 무시풍조를 끊임없이 일삼는 얌체족에대해 시민들 모두가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치부하지말고 적극적인 공동체의식을 통해 제재하고 비난할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선이다. 여기에다 기초질서 지키기에대한 범시민운동을 확산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정부기관과 시민사회단체가 연계하여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쳐 준법질서확립 공감대를 형성해 나간다면 그리 어렵지만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경찰이 적극적으로 나설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경찰의 단속은 다른 모든방법을 동원한후에 마지막수단이 되어야하며 이는 시민들 모두가 바라는 바이기도 할 것이다.

국격(國格)제고, 그 어떤 무리한 것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다. 시민스스로가 생활주변의 불법, 무질서를 척결하고 아름다운 질서문화 정착을위해 “나부터, 지금부터, 작은것부터”운동을 생활화한다면 그 자체가 우리나라의 브랜드 상승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다가오는 G20서울 정상회의, 세계의 눈과귀는 이미 대한민국 을 향해있다. 얼마남지않은 기간, 지금보다 훨씬 어려운시기에서도 성공적으로 개최된 올림픽과 월드컵을통해 보여준 시민들의 성숙한 질서의식을 세계인에게 다시한번 보여주기를 기대하며, 기초질서지키기 범시민운동 확산을통한 국격(國格) 신장의 시발점이 문화와 예술의도시 여기통영이 그 중심에 섰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다.

통영경찰서 생활안전과장 김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