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경찰서 생활안전과장 김현식> 게 만든다. 문제는 이러한 생각이 서서히 사행성게임에 중독이 되어 깊은 수렁에 빠져들게 되고 결국에는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된다. 여기에다 게임에 필요한 돈을 마련키 위해 살인, 강도, 절도 등의 범죄를 저지르는 행태로 나타나기도하고 급기야는 사채 빚에 시달리다 자살에 이르는 등 패가망신의 길로 이어지는 모습을 우리 주변에서 심심찮게 보기도 한다.

그러면 과연 사행성게임을 통해 돈을 쉽게 벌수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돈으로 환전해주거나 불법으로 개․변조된 게임장은 모두가 사전승률이 조작되어있어 누구나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조작된 기계를 상대로 대박의 허영된 꿈을 꾸고 있으니 정말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현재 일반적인 불법사행성게임장의 운영실태를 보면 정말 비밀요새를 방불케 한다. 게임장 외부에서는 CCTV설치와 망원을 배치하고 있고 출입문도 2중-3중으로 설치하여 단골손님만 출입시키는 형태로 영업을 하는 등 치밀한 방법으로 단속을 피하기 위한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설령 출입문을 개방하여 들어가더라도 정상영업을 하는 것처럼 순식간에 기기를 조작하고 손님들도 비밀통로를 이용, 도주하고 있어 사법기관의 단속을 어렵게 하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여기에는 여러 가지 대책이 있을 수 있다. 게임의 개․변조 방지방법, 사행성게임물의 유통금지 및 심의단계부터의 철저한 통제와 함께 게임장 업주에 대한 처벌수위를 지금보다 한층 더 높이는 법률개정과 사법기관의 강력한 단속의지가 병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없다. 결국 사행성게임장을 이용하고자하는 사람들의 의식전환이 가장 중요하다. 진정한 노력 없이 요행과 행운을 바라면서 쉽게 보답을 얻으려고 하는 자세를 과감히 버리고 사려 깊고 이성적인 사고를 통해 게임중독이 뿌리내릴 수 없는 정신력으로 재무장 하는 것이 가장 절실할 것이다.

독자는 사행성게임 중독을 마약중독과도 같다고 항상 느끼고 있다. 마약중독이 유행하는 사회는 19세기 중국 아편전쟁의 경우에서 보는 것처럼 나라를 망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우리뇌를 손상시켜 사고력 인식기능을 망가뜨리고 환각과 망상을 야기하여 쾌락본능 위주의 인간으로 만들어 정신과 육체를 파멸에 빠뜨리는 등 사람을 황폐화 시킨다는 것을 보았다.

하루하루의 삶이 어렵고 힘들다고 하더라도 서로 이해하며 돕고 어려움을 극복해 미래의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회는 분명히 밝은 미래를 맞이하겠지만 오로지 요행을 바라면서 일확천금의 인생역전이라는 환상을 꿈꾸는 사회는 미래가 없는 병든 사회와 함께 개인인생도 파멸의 길로 접어들게 될 것이다.

 하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