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국치100년 친일행각에 공덕비가 웬말?”

‘올바른 친일청산을 위한 통영시민연대’가 4일 기자회견을 갖고,일제강점기 통영경찰서 건립비용을 기부한 故김덕보의 친일행적을 들추며 통영경찰서가 공적비 건립과 명절마다 참배를 해온것에 대해 경찰서장의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또 브리핑이 끝난 직 후 곧바로 이순용 경찰서장을 만나 성명서를 전달하고 경술국치 100년을 맞이하면서 실로 참담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故 김덕보기념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김해인김씨덕보경찰청사건립공적비를 완전 철거하라고 주장했다.

[올바른친일청산을위한통영시민연대]는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민주노총거제지부통영연락소, 통영진보연합, 통영여성장애인연대, 민족문제연구소통영모임 등 5개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의 송도자씨가 대표를 맡았다.

송도자 대표는 성명서에서 “지난 1월 20일, 통영경찰서장은 일제강점기인 1933년 통영경찰서 청사건립비로 17만엔을 기증한 통영출신 故김덕보의 친일행적을 기리는 공적비를 청사 내 재조성하고 그 후손을 찾아 보은행사를 가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며 분개했다.

또한 “1933년은 일제가 만주사변을 일으키고 민족말살통치를 하던 시기로, 이때 일제경찰에게 17만엔이라는 거액을 청사건립비로 기증하였다는 사실은 명백한 친일반민족행위임이 분명한데도 어이없게도 통영경찰서는 1959년 공적비를 건립하여 명절마다 제사를 지내온 것은 분노를 넘어 비애를 느낀다”고 말했다.

따라서 “우리는 정의실현을 위해 온 힘을 다해온 통영경찰서가 올바른 역사정의 또한 바르게 세울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기념사업 중단과 공적비가 완전 철거될 때까지 통영시민, 그리고 온 국민과 함께 싸워나갈 것임을 밝혀둔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영경찰서는 공적비를 완전 철거하고 반역사적 친일행적기념사업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독립지사의 영령과 통영시민, 그리고 국민 앞에 공개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통영경찰서는 다시는 이와 같은 수치스러운 몰역사적 행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도자 대표는 서장에게 "서장의 역사 의식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실망을 금할 수없다"는 말도 덧 붙였다.이에 이순용 서장은 "당장 철거하거나 사과할 사안아니다.정확한 판단을 위해 고민을 하겠으며 친일 행각이라고 판단이 서면 그때는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