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한 세월을 보낸 우리 섬마을 엄마들. 그녀들에게도 청춘은 있었다”
섬마을 엄마들의 애환과 청춘을 담은 연극 ‘섬마을 엄마’가 섬마을 20곳을 웃고 울리고 있다.
달다방프로젝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신나는 예술기행’의 일환으로 평소 연극을 접하기 어려운 섬마을을 찾아 공연을 펼치고 있는데, 섬 주민들과 섬을 찾는 관광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달다방프로젝트는 올해 5월과 6월 3차례 통영 섬마을 20곳을 돌며 섬마을 어머니들의 삶을 채록했다. 당장 자식을 먹여 살리는 게 급해 ‘개만도 못하게 키웠다’는 어머니, ‘시집온 섬의 텃세가 너무 심해 눈물 콧물 쏟은’ 어머니, 딸래미가 전화번호를 적어둔 ‘치매팔찌’를 찬 어머니. 그 사연을 모으고 모아, ‘섬마을 엄마’라는 제목의 연극 한편을 만들었다.
어느 날 편지 한 장을 써놓고 사라진 어머니. 아들, 딸들은 그제야 어머니를 찾아 나선다. 어머니를 찾아간 섬마을에서 자식들은 너무도 지난했던 어머니의 삶과 만난다. 한편으로 자식들에게 모든 것을 쏟아버린 어머니는 고향 섬을 찾아, 고달팠지만 가슴 깊숙이 남은 옛 추억을 찾고자 하는데…
너무 무거워질 만한 내용이지만, 섬마을 어머니들의 해학과 지혜가 녹아든 대사와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배우들의 동작과 노래에 ‘100번 웃고 1번 눈물 찔끔’이다. 섬마을 주민들은 “딱 우리가 살아온 그대로네”하며 반기고, 관광객들은 “섬에서 연극도 보네”라며 즐긴다.
8월 6일 사량도 윗섬 진촌마을에서 시작한 연극 ‘섬마을 엄마’는 8월 한달 내내 연화도, 노대도, 두미도, 욕지도, 연대도, 학림도, 수우도, 한산도를 돌면서 마을회관이나 아름드리 나무아래, 공터에서 진짜 섬마을 엄마들을 웃고, 울리고 있다.
달다방프로젝트 김정아 대표는 “통영 벅수골 ‘퓨전 춘향전’에서 월매 역을 맡아 섬마을 순회공연을 했는데, 욕지도에서 ‘내 평생 연극을 첨 봤다. 참말로 고맙다’며 고구마 한 상자를 내민 어머니에게 되레 감동해, 섬마을 어른들의 이야기를 다룬 공연을 섬에서 펼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순회공연만 하고 육지로 돌아오는 공연과 달리, 달다방 프로젝트는 공연 후에는 수육과 수박을 준비해 주민들과 함께 밥을 먹는 뒷풀이를 하면서 추억을 함께 만들고 있다.
문의: 달다방 프로젝트 대표 김정아: 010-3301-2813.
경남타임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