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통영 국제요트대회에서 경기 중 요트와 어선이 충돌해 여자선수 1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대회를 주관한 경상남도 요트협회 대회조직위원회 (위원장 정우건)가 입장을 밝혔다.

대회조직위원회는 9일 보도 자료를 통해 이번 사고는 8일 오후 2시15분께 경남 통영시 산양읍 신전리 앞바다 0.7마일 해상에서 레이스 중인 107번 요트(26피트급)를 22톤급 멸치잡이 어선이 추돌 하면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요트가 전복되면서 바다에 빠진 선수 5명 가운데 4명은 통영 해경 등에 구조됐지만 배가 뒤집히면서 빠져나오지 못한 조 모(여 29)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겼으나 오후 2시 57분 사망했다 고 밝혔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사고 장소는 어선의 항로와 경기수역이 겹쳐 있는 곳이기는 하나, 바람의 힘으로만 경기하는 요트의 특성상 출발지와 목적지외에 항로를 제한하거나 특정할 수 없고 해사안전법 제 76조 제 2항에 항행중인 동력선은 범선의 진로를 피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이번 추돌사고는 기선권현망선박의 중대한 과실로 발생된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목격자들은 피해요트에 동승한 참가선수는 기선권현망선박이 후미에서 접근하다가 제한 없이 그대로 진행하여 추돌위협을 느껴 손을 흔들고 고함을 질러도 같은 방향으로 그대로 진행하면서 추돌하였다고 당시 상황을 말해 주고 있다.

행사를 주관한 조직위원회는 안전관리 및 사고 예방을 위하여 지난 6월부터 해양안전관리매뉴얼개발 및 집행계획 수립, 시맨쉽(SEAMANSHIP, 선원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능력과 정신) 해양안전강화, 운영요원 자원봉사자 안전교육, 통영시에서 조직한 안전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치고 보완 후 승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해양경찰서에 대회 안전을 위한 협조요청을 하여 해양경찰서 소속 4척의 선박을 현장지원 받고, 조직위에서 구조정 3척, 심판구조정 3척, 동해어업관리단 소속 무궁화 7호(300톤급, 대회기간 어선통행관리 및 수역안전관리 업무), 즉시 구조업무가 가능한 대회 운영관련 운영정 6척이 경기수역에 운용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원회는 사고 발생 당일(8일)로서 대회를 종료하고 추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번 행사를 주관한 조직위원회를 경남요트협회 중심으로 사고대책위원회로 개편하고 경상남도와 통영시의 지원 하에 사고 수습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직위원회로서는 먼저 망인과 유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고, 예상하기 어려운 불행한 돌발 사고였지만 망인에 대한 추모와 유족의 위로 및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알려왔다.

경남타임즈

[사고 대책위원회가 밝힌 사고개요]

14:15 경

영운리 앞 해상에서 경기 참가정인 스칼렛호(범선)를 멸치배(동력선)가 추돌함.

- 추돌 충격으로 4명의 남성은 바다로 빠지고 1명은 선실에 갇힘.

- 사고 상황을 인지한 사고 수역 인근의 참가정인 엘캐피탄호 스키퍼 최○○의 수신호로 인근에 있던 심판구조정(탑승자 김○○)이 구조를 위해 사고 현장에 도착함.

- 추돌 선박인 제일호가 탑재된 크레인을 이용하여 (침몰방지를 위하여) 요트 선수에 줄을 묶어 매달았음.

- 추돌 후 물에 빠진 2명은 제일호에서 구조하고 1명은 심판구조정, 나머지 1명 엘캐피탄호에서 구조함.

- 엘캐피탄호에서 구조된 스칼렛호 탑승자가 고인이 선실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을 인지하고, 주최측에서 제공한 구조용 로프를 몸에 묶고 엘캐피탄호에서 수경을 빌려 착용한 후 스칼렛호로 이동하여 선실 진입을 시도함.

- 현장에 도착한 조직위원회 프레스보트와 구조정(구조원 제○○)은 침수된 요트가 멸치배의 우현 선체에 달려 있어 선체진입이 어려워 줄을 묶어 선실 진입이 가능하도록 선체를 돌림.

- 이후 스칼렛호 탑승자가 선실로 진입.

- 122구조대 현장 도착 후 스칼렛호 탑승자와 함께 시신수습.

- 122구조대 심폐소생술 시행하며 긴급 후송.

- 이후 조직위원회 구조정이 스칼렛호 탑승자와 기선권현망 본선에 먼저 구조한 4명을 도남항으로 후송하고, 나머지 1명(망인)은 해경 경비정에서 후송 조치함.

* 14:40 해경 서호동 파출소로부터 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구급차를 대기시켜 놓았고 잠시 후에 도착한다는 연락을 받음.

* 망인은 통영시 정량동 소재 세계로 병원에서 14:57경 최종 사망 진단.

* 추돌선박 : 멸치배(동력선, 101제일호)는 기선권현망 본선으로 2척이 묶인 상태로 사고 수역을 운항 중 이었음.

* 사고 선박 탑승 인원 : 총 5명 중 4명 구조, 1명 사망.

* 피해 선박 동승자는 추돌이 우려되는 시점부터 손을 흔들고 고함을 질러도 같은 속도, 같은 방향으로 그대로 운항하여 추돌하였다고 하고, 추돌당시 목격자 아라1호 이○○, 윤○의 진술에 의하면 피해요트와 가해선박은 남향으로 운항 중이었다고 함.

* 목격자의 진술에 의하면 가해선박이 피해 요트를 추돌하였음.

(본 사고 개요는 조직위원회 구조정 승무원 제○○, 조직위원회 소속 프레스보트 윤○○, 엘캐피탄호 스키퍼 최○○, 심판위원회 위원 김○○의 진술을 토대로 작성되었음을 밝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