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장사도 ‘꽃섬’의 유람선 운항문제가 통영시의회에서 다시 불거졌다.

통영시의회 제134회 회기 중인 지난 17일 임시회 제2차 정례회에서 장사도 유람선 운영과 부잔교 설치 건으로 시정질문이 있었고,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횃불은 시에서 들어 주고 가재는 누가 잡을 것인지? 하는 문제가 대두됐다”고 말했다.

이날 김만옥·이장근 의원은 장사도 자생꽃섬 ‘유람선 운항’에 관한 건과 ‘부잔교 설치’에 대해서 담당국장인 강호철 통영시 총무사회국장을 상대로 시정질문을 펼쳤다.

김만옥 의원은 “2002년 사업 시작 당시부터 시의회 의원들이 5분자유발언과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수차례 문제를 지적해 왔지만 결국 거제 남부면에서 전기와 상수도를 인입하기 때문에 자재운반용 차도선 1척과 3척의 유람선을 입도할 수밖에 없다고 하니 실망감과 배신감이 느껴진다”며 역설했다.

김 의원은 또 “지난 97년 거제 외도가 조성될 당시 통영유람선 외도 입도가 철저히 차단당하는 치욕을 또렷이 기억한다”며 “장사도를 운항하는 유람선은 반드시 통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일관된 주장을 펼쳤다.

이어서 “지난 2004년 시와 김봉열 간 민자유치사업 시행협약 체결후 진입도로·전기·상하수도·오폐수처리시설․진출입로,지하수·출구선착장 공사 등에 총 31억원의 공공투자분담을 성실하게 이행해 왔으나,정작 유람선 운항에 있어서는 시가 주도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민간사업자의 눈치만 보는 듯한 작금의 현실을 지켜보면서 집행부 공무원들의 안일한 대처와 우리시의 총체적인 행정력 부재를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장사도의 전기와 상수도는 2003년 3월 공원사업 시행 허가시 민간사업자가 해결하는 것으로 했다가 2004년 12월 협약서에는 통영시가 그리고 다시 민간사업자로 변경된 사유와 추진사항을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강호철 국장은 “2004년 12월 시와 협약 체결시 기반시설공사로 공공사업에 포함시켰으나,전기·상수도 시설은 60억원 이상 소요돼 추진이 어려워 2007년 5월 진출입도로 및 출구선착장으로 변경해 공공사업으로 시행하게 됐고 전기시설과 상수도는 사업비 과다와 수원 부족으로 중단됐다.민간사업자 부담으로 전환돼 거제시 대포마을에서 지하수를 개발해 해저관로 공사와 한전 인입 공사가 추진 중이다.”고 답변했다.

거제지역 유람선 운항에 대해 강 국장은 “물과 전기를 공급하는 조건으로 총 6척을 요구하고 있으나 시는 3척의 유람선과 1척의 차도선에 대해서만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경제적 효과에 대해 “남부면의 경우 1일 3척이 3회 운항시, 하루 평균 900여명 연간 25만여 명으로 추정되고, 통영은 하루 3천500여명 연간 87만명 이상,연간 사용료 수입 10억원과 8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만옥 의원 “현 시점에서 개장은 가능한가?”를 물었고, 강호철 국장은 “공유수면 점사용 인허가는 시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인·허가가 선행되야 하므로 당장 개장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장근 의원은 “부잔교는 공공시설분야로 통영시에서 권리확보차원에서 선점해야 하는 사안인데 민간사업자가 먼저 점사용 신청을 하도록 방관한 것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강호철 국장은 “부잔교 설치 및 유지관리비가 과다하게 소요되고 안전사고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개연성이 높고 당초 계획에도 반영되지 않아 (주)장사도 해상공원에서 직접 설치 및 관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되며, 시의 의무사항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장사도 꽃섬’사업이 수면 위로 오르자,시민들은 “행정구역 소속과 지리적 환경이 이 같은 문제점을 낳고 있지만,민간투자사업의 목적을 되짚어 통영시민의 혈세가 공적자금으로 투자된 부분에 대해 실효성을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단지 유람선 배분의 문제가 아니라,민간투자사업에 대한 행정력의 문제가 될 것이다”고 역설했다.

시민 A씨는 “해법중에는 장사도 꽃섬 사업이 어느쪽 경로를 통해 입도를 하던,세금을 많이 과세해 그 세수를 다시 통영시의 관광섬 개발사업과 유람선 및 해상운송사업자들을 위한 사업에 재투자 하면 될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다른 시민은“횃불은 이미 시에서 들고 있다.누가 더 가재를 많이 잡는지 하는 기술이 곧 행정력이다”고 말했다.

하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