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소재 욕지수협이 심각한 적자경영에 고통분담이라며 내놓은 직원들의 임금 삭감 조치에 견디다 못해 직원들이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욕지수협은 지난 2년간 10억 규모 적자가 발생해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임금(상여금) 삭감에 견디다 못해, 상무(전무대리)를 제외한 소속 실무직원 15명 전원이 지난달 중순 사직서를 제출한 것. 현재 이들은 정상 근무를 하고 있으나 오는 20일까지는 사직서 수리가 되지 않더라도 업무를 중단할 예정이다.

욕지수협 직원들은 전체 조합원들에게 호소문을 배포하고 “2013년에 올 한해만 급여를 삭감해 열심히 해보자는 말로 직원들의 동의 없이 급여 삭감이 이루어졌고 직원들은 대출까지 하며 생활했지만 믿고 버텼다”며 “올해 들어 또 강제적으로 직원들의 추가 급여 삭감을 강행하려 해 조합장을 찾아가 급여 부분에 재고를 요청했지만 반감이 있는 직원은 사직서를 내고 나가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집단사직의 이유를 말했다.

욕지수협은 수익사업 부진으로 2012년 3억 8천여만원, 지난해 6억 3천여만원으로 2년간 10억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하자 직원들의 전체 상여금 1천% 중 지난해 300%를 삭감하고 올해 200%를 추가 삭감하기로 했다.

그러나 욕지수협 직원들이 제시한 급여명세서에 따르면 2006년도 입사 직원의 기본급이 68만 5천원에 불과하고 각종 수당 등을 합쳐도 실수령액은 124만3천원에 불과하며, 2014년 입사 직원의 경우는 기본급이 52만3천원에 실수령액은 103만4천원에 불과한 형편. 그나마 상여금이 임금을 현실화해주는 방편인 것으로, 과도한 상여금 삭감은 생계 유지조차 어렵게 한다는 것이 욕지수협 직원들의 입장이다.

사태와 관련해 모 이사는 “오죽하면 직원들이 이런 집단 행동에 나섰겠느냐. 대외적인 홍보용으로 적자 보전을 위해 삭감을 제시했지만 어떻게 120만원 겨우 넘는 급여로 생활이나 되겠느냐”며 “수협장은 자기의 급여도 삭감했다 하나 직원들과 같은 비율로 삭감하지도 않고 있는데 어떻게 직원들이 애사심이 생기겠나”라고 전했다.

욕지수협 조용재 조합장은 “조합장 권한으로 막무가내로 결정한 사항이 아니고 임원 회의에서 상여금 삭감을 논의했고 이것이 완전히 확정된 사항도 아니었다”며 “전체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삭감에 대해 상의하려던 차에 중간에 전달이 잘 못되어 빚어진 일인 것 같다”고 조속히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수협중앙회는 6일자로 인원을 파견해 직원들과 집행부 간 회의를 갖고 중재를 시도할 예정이다.

경남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