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에 이어서 6월에는 착공하겠다던 발전소 건립사업은 안정일반산단에서 덕포산단으로 부지변경을 해오다 결국 성동조선이 보유하고 있는 안정국가산업단지로 가닥을 잡는 가운데 현대산업개발측은 성동조선 노조의 반대와 성동조선 채권단의 1대1 협상이 아닌 공개매각이라는 방침에 부심(腐心)해 하고 있다.

정부는 만성적인 전력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2027년까지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화력발전소 설비를 1580만㎾, 신재생 설비를 456만㎾ 늘리는 ‘제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2013년 1월 31일 `통영LNG(천연가스)발전소` 사업자로 현대산업개발을 선정했었다.

현대산업개발은 당초 `통영LNG(천연가스)발전소`를 안정일반산업단지 내 미분양 20만여㎡에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화력발전소’라는 혐오시설로 인식대 주민들과 시의회 등의 반발에 부딛혀 부지 선정도 못한채 떠밀려다니다 싶이 했다.

발전소 사업자인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년말부터 발전소 부지로 성동조선해양의 안정국가산업단지를 매입해, 빠르면 내년 3월 첫 삽을 뜰 계획을 잡고 있다. 성동조선해양도 보유보다는 매각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을 내렸고, 채권단도 성동조선해양의 자구노력에 동의한 상태다. 발전소 사업허가 년한은 2016년 말. 같은 읍면동을 벗어나지 않으면 대상부지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나마 성동조선이 보유하고 있는 안정국가산업단지에 목을 맬 수 밖에 없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안정일반산업단지와 덕포산업단지 부지는 2014년 6월까지 확보가 됐어야 했었다. 이 부지는 시기를 놓쳤다”고 결론을 내리고 “부지 확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이다.

일단 부지가 확정돼야 발전소 건설에 따른 환경영향평가를 받을 수 있다. 4계절 평가를 해야 하므로 여기에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고, 발전소 공사기간에 시험가동 기간 등을 고려하면 3년 정도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안정국가산단은 거가대교공사당시 침매터널구간 블록공장으로 이용되는 등 부지조성이 완료돼 있다는 점과 외국의 발전설비업체가 시기맞춤형 납품을 장담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착공에서 준공까지 기간에 여유가 생길 수도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성동조선해양 노조에서 매각반대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매각합의가 된다는 것은 노조와의 갈등문제를 해결도 포함한 것 아니겠냐”며 “잘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영시 역시 이와 관련 “부지가 확정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시행되는 사업인데다 부지확보 역시 사업자가 하는 과제인 만큼 통영시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부지확정 이후의 행정지원’이기 때문이다. 총공사비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역에 지원하는 공사기간 중 인센티브와 사업지역 반경 5Km이내 지역에 지원하는 운영기간 중 인센티브 등이 보장된다는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

한편,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지회는 노조원 등 1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년말 서울 현대산업개발본사 앞에서 통영LNG발전소 건립반대 집회를 가진바 있고 현재까지 매각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성동조선 노조는 성동조선해양이 조선특구로서의 입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세계 조선업이 활황하면 드라이도크를 본격 가동해 3천명 이상의 추가 고용을 창출하는 등 미래의 가치가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성동조선과 성동조선 채권단은 3월말께 매각절차에 대한 결정이 공식적으로 나올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남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