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이 낮은 피조개 어장, 새꼬막 바지락 등 살포로 어장활용 적극 모색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소장 손상규)는 피조개 양식장으로서 되살리기 어려운 어장에 새꼬막, 바지락 등의 대체 양식품종을 살포하여 피조개 양식어장의 새로운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연구를 추진해 실효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남해안의 피조개 양식은 1980년대까지는 연간 생산량이 5~6만톤에 이르렀고, 일본으로 수출하여 어업인들에게 많은 소득을 안겨주던 품종 중 하나였다.

그러나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대량폐사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양식 생산량이 연간 2,000톤 내외에 불과한 실정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피조개 생산량 감소는 기후온난화에 의한 수온상승, 여름철 빈산소수괴, 저염분수, 산란 후 생리적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해수산연구소는 생산성이 낮은 피조개 양식어장을 대상으로 대체품종 양식이 가능한 해역을 선정, 지난 5월 경남 사천시 해역과 남해 강진만 해역을 시험어장으로 지정하여 평균 각장 15mm, 전중량 1g 내외의 새꼬막을 살포했다고 밝혔다.

10월 말 현재, 각각 35mm, 10g 내외로 성장하였으며, 생존율은 사천해역 70%, 남해 강진만 해역 95%를 보여 대체품종의 양식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6월말 남해 강진만 해역 피조개 어장에 시험 살포한 바지락 치패(각장 29mm, 전중량 5.6g)도 10월 현재 32mm, 7.6g으로 성장하였으며, 생존율도 60% 정도를 보여 조간대 어장에 살포한 바지락의 성장과 생존율이 비슷하여 대체 양식품종으로서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남해수산연구소는 새꼬막을 비롯하여 바지락, 새조개 등 잠입성 유용패류의 대체양식 품종개발은 생존율이 매우 낮아 경제성이 떨어지는 피조개 양식어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악화된 서식 환경변화에 강한 피조개 모패를 선별하여 인공종묘생산 후 종패살포에 의한 생존율 향상을 유도하는 내환경성 피조개 양성 시험연구를 통하여 어업인에게 우량종패를 확대 보급함으로써 남해안 피조개 양식산업의 활성화와 획기적인 활로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성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