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S조선 대표 '40억원대 횡령' 혐의로 전격구속 

부채1조9천억대 천문학적 수치

통영의 중견 조선업체인 SLS조선의 이여철(57) 대표이사 겸 부사장이 횡령 혐의로 12일 구속됐다.

창원지검 특수부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다른 사람 명의로 하청업체를 설립한 뒤 직원들이 근무한 것처럼 임금을 청구해 빼돌리는 등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44억 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또 지난해 8월부터 올해 9월까지 SLS조선과 SLS중공업의 외주가공업체로부터 회삿돈 21억원을 송금 받아 중국 투자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SLS중공업 공장장으로 근무하다 퇴사한 2004년 10월부터 2006년 5월까지 외주가공업체와 하청업체들을 설립해 비자금 조성을 목적으로 회삿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또 이여철 SLS 부사장이 4백80억 원 가량의 부정 대출을 받은 혐의에도 주목하고 있다.하청업체와 짜고 금융권으로부터 부정 대출을 받아 회사 운영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부정대출 과정에서 이 부사장의 동생인 SLS그룹 이국철 회장과의 연결고리가 있는 지 밝히는 데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 9월 이 회장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 이 회장의 사무실과 SLS그룹 계열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이 회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비자금 조성 여부 등을 조사했다.

이 회장은 최근 수년간 SLS조선, SLS중공업 등의 공사금액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07년 15억 달러에 이르렀던 신규수주량은 지난해 1억7000만달러로 줄었고 올해는 수주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SLS조선이 최근 350억원의 대출을 연체했고 1조9000억원에 달하는 부채가 부실화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면서 12일 장중 한때 은행주가 폭락세를 보였다.

다행히 수출보험공사의 만기 연장으로 위기설은 가라앉았지만 SLS조선의 유동성 위기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가운데 노사는 경영정상화와 회생을 위한 돌파구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성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