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을 비롯한 거제·고성 등 각 지자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종 공사를 조기 주문하고 있으나 레미콘 제조용 골재(자갈)가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진주 등 인근 지역보다 10여%의 높은 가격에 수급 받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특히 통영지역은 관광도시답게 '동양의 나폴리'로 불릴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면서 산업단지를 비롯해 팬션과 대단위 아파트가 속속 건립되고 있으면서 가격 상승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는 레미콘 제조용 골재 채취장이 없는 탓으로 전라도 광양, 신항 등지에서 골재를 배편으로 운송, 과다한 운송비 등을 지급하면서 원가가 비싸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각 지자체마다 각종 공사에 필요한 골재 수급에 대한 어려움을 인식하고 있으나 환경보존을 위하여 석산개발 제한은 물론 신규 채취허가 불허 등으로 인하여 레미콘 제조용 자갈이 품귀현상을 겪으면서 타 지역보다 비싸게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경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통영지역은 레미콘업체 4개, 거제 5개 업체, 고성 2개 업체가 운영 중이나 골재를 채취하는 석산은 전무한 상태다. 그나마 고성은 1개 석산에서 연간 생산량이 약 20만㎥∼30만㎥ 정도 채취, 나머지 약 70만㎥는 원거리에 있는 사천과 마산 등지에서 골재를 운반하여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골재 소비량을 보면 거제 45만 5293㎥, 통영 35만 2881㎥, 고성 18만 9297㎥ 등 총 99만 7471㎥를 소비했으나 고성 30만㎥를 제외한 모든 골재는 원거리에서 비싼 운송비를 주고 수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통영지역 레미콘 업체 대표들은 매월 1회에 걸쳐 골재 수급에 대한 각종 회의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으나 골재 부족에 따른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하여 자갈값의 폭등과 더불어 최근 유류대 상승, 과다한 운송비 지급과 함께 가격이 인상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통영산업 이선재(53) 대표는 "골재 수급의 어려움으로 중소레미콘업체들은 자구책으로 레미콘 가격을 올리는 등 수요자에게 그 부담이 전가될 뿐만 아니라 각 공사현장의 레미콘의 적기 미공급으로 인한 공기차질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지자체에 골재 수급을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경남도 레미콘공업협동조합 관계자도 "골재난이 더욱더 가중되기 전에 근본적인 골재 수급대책이 강구되어야 하고, 기존의 골재 채취 허가기간 연장을 통한 수급대책과 환경영향평가 시 산림훼손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소를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하여 석산을 개발함으로써 국민경제의 손실을 막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하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