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11. 금요일 저녁 7시 시민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세 번째 공연을 가지는 ‘더 스토리밴드’(단장 김맹기) 아마추어라고 하기엔 그 실력과 열정이 예사롭지 않다.  

“보통 주부들이 육아와 집안일에 매달려 개인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잖아요. 얼마 전에는 길을 지나가는데 저희를 무대에서 봤다고 알아보는 분도 계셔서 깜짝 놀랐어요. 평범한 주부에서 밴드의 멤버로 인정받으니까 뿌듯하더라고요. 또 밴드 활동을 통해서 못 다한 꿈을 이루고 있는 기분도 들어요” 더  스토리‘ 에서 싱어를 맡고 있는 윤선화 씨의 말이다.

통영지역 3, 40대 일반 주부들로 구성된 더 스토리는 지난 2005년 결성 매주 화요일 밤 정량동 삼성타워에서 착실히 실력을 쌓아 이듬해부터는 초청공연 및 정기공연도 꾸준히 가져 왔다.

더 스토리의 공연이 인기 있는 이유는 100% 라이브로 연주하는 실력과 시원시원한 보컬, 대중성을 확보한 레퍼토리 등으로 요약할 수 있고 록음악 보다는 우리에게 익숙한 가요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는 것.

한편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누구 없소’ ‘총맞은 것처럼’ ‘밤이면 밤마다’‘아름다운 구속’ ‘비와 외로움’ ‘마이웨이’ ‘환희’ 등 7080 추억의 노래부터 최신가요까지 다양한 곡을 1시간 30분에서 2시간 동안 소화한다. 보컬은 김경숙, 윤선화, 이준영, 드럼은 서영숙, 김시니, 베이스기타는 김맹기, 기타는 김형근, 키보드는 박소현 등 8명의 회원이 사이좋게 포지션을 나누어 맡았다.

특히 이밴드는 공연마다 불우이웃을 위한 성금모금을 병행해왔는데 올해는 성금을 모아 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에 기부하기로 했다.

김맹기 단장은 “아마추어 밴드가 2시간을 이끌어가는 정기공연을 연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모험이고, 공연을 앞둔 지금 모두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취지는 음악을 통하여 기쁨과 즐거운 시간을 갖고 나아가 작은 정성을 모아 어려운 이웃과 함께 희망을 나누는 것입니다. 이번 공연이 동아리 음악의 저변확대로 발전하고 취미생활로 배운 음악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눔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밝혔다.  

                                  하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