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건축 전문가와 서포루 올라보니 “억장 무너지네”.
30일 경상남도 기념물 제 106호로 지정된 통영성지 부지 내 서피랑 산정에 서장대로 불리던 ‘서포루’에 올라보니 제때에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망루 여러곳에서 부식과 뒤틀림 현상이 목격됐다.
서포루 공사는 8억67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서포루 1동과 성곽 40m를 복원하는 사업규모로 당초 2009년 11월 시작해 2010년 5월 완공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일반에 공개 되지 않은채 미완의 건축으로 존치되고 있다.
서포루는 선조37년 3도 수군 총사령부였던 통제영이 두룡포로 옮겨온 후 숙종4년 제57대 윤천뢰 통제사가 통제영을 방비하기 위해 세병관을 중심으로 여황산 산 능선을 따라 쌓은 성곽으로 통영성지는 4대문과 3포루(북포루.서포루.동포루)를 세웠으나 고종 32년 통제영이 폐영 된 후 일제강점기에 대부분 훼손되고 석성의 일부만 남아있었다.
통영시는 2004년 발굴조사를 시작한 결과 일부의 성곽이 잔존하고 있어 문헌자료를 토대로 서포루를 복원하기 위해 남해안관광벨트 사업에 포함시켰고,2007년부터 보상을 시작해 2008년 문화재청으로부터 서포루 복원 승인을 받았다.
한옥 건축전문가 P(43)씨는 “한옥이나 목조건축물은 재질의 특성상 제때에 마무리나 관리가 되지않으면 뒤틀림과 벌어짐 현상 그리고 부식하는 단계인 곰팡이가 피기 시작하는 징조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목조건축물의 부실시공은 건축물의 수명을 단축해 결국,역사적인 건축물을 복원하는 과정에 소중하게 쓰여야할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영시청관계자는 “서피랑도시계획도로구간과 맞물려 있어 완공이 지연되고 있고,문화재자문위원들의 자문을 구해 1년 후 단청을 하면서 보수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 화성의 서포루는 통영과 마찬가지로 외세로부터 방비를 하기 위해 세워져 선조들의 구국정신과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면서 관광명소로도 유명세를 타며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시민들은 문화재나 역사적인 상징물을 복원하거나 건조하는 과정에서 보다 세밀하고 계획적인 사업수행이 이루어져 행정력과 예산의 누수를 막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하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