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정 시범사업인 ‘가고 싶은 섬’이 현지 여건등 충분한 타당성 검토없이 추진해 오다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총사업비 100억 원짜리 국책 사업으로 통영시 매물도가 ‘가고 싶은 섬’ 시범사업에 선정돼 2011년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했지만 계속사업으로 2012년 말까지 공기가 연장되고 있고 이 또한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완도군 청산도, 신안군 홍도, 보령시 외연도 등과 함께 2007년 '가고 싶은 섬'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통영 매물도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휴먼웨어 등 사업비 총액 100억 9000만 원(국비 50억 원, 도비 15억 원, 통영 시비 35억 9000만 원)으로 추진됐다.

2007년 선정이후 5개년 공사로 지난해 마무리돼야 할 사업은 올 8월 현재 끝내질 못 했고, 추진 중인 사업들은 "부실하거나 이상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드웨어 사업에 대해 마을 주민들은 특히 "공사가 시작되고 현장소장이 5~6회 바뀌었다. 담당 공무원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 현재 공사는 하다가 중단되고, 또 하다가 중단되고 있다. 현재(8월 넷째 주 현재) 공사를 하는지 안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다.

주민들은 “대항마을 안길 시멘트 포장 길은 모래와 자갈과 함께 섞는 시멘트 비율이 적어 비가 오면 흘러내리고 있다”며 부실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선착장 주위로 건물(특산물 판매장과 마을 창고)이 들어서고 마을 지붕 페인팅, 해녀상(像)과 같은 조형물이 세워진 것 말고 이 사업으로 말미암아 섬이 달라진 건 없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뿐만아니라 하수와 폐수 처리시설은 사업 진행이 중단돼 참다못한 주민이 자비를 털어 공사를 진행하는 사례도 발생했고, 아울러 남해안 비경을 조망하고자 만든 탐방로 5.2㎞는 산길을 굴착기로 판 뒤 나무 기둥을 세워 탐방로를 만들었지만, 잡풀이 우거지는 등 기능이 상실되고 있어 일정 부분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신축한 대항마을 회관 외에 리모델링한 당금 마을회관은 외관에 나무를 덧붙이는 것으로 공사를 끝냈고 내부는 황토 마감했지만, 황토가 옷에 묻어 다시 도배하는 과정을 거쳤다.

65억이 소요되는 소프트웨어 사업은 대형 안내표지판 3개와 민박집에 제공하는 홍보 책자, 여행자용 팸플릿 제작 등이 포함된다. 새로운 관광명소 만들기를 위한 매물도 음식 개발사업인 ‘어민밥상’, 전설과 마을 내력 등으로 관광객을 끄는 스토리텔링 사업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주민들의 일본 견학도 이 사업에 따라 했고, 민박집 이불 구입 등 기타 여러 가지 사업도 이 사업에 따라 추진됐다.

휴먼웨어사업은 민박운영 프로그램 개발이나 매물도 가꾸기 프로젝트, 산봉우리에 형상물 등을 설치했다. 눈에 띄는 매물도 선착장 예술 작품, 해녀상 등이 이 사업에 해당되고 소매물도 폐교 복원 사업은 관리자를 구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 때문에 폐쇄해 놓고 있다"며 주민들이나 이용객이 피부로 와 닿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통영시 관계자는 "이 사업 추진에 있어 섬이 멀고 바람·파도 같은 영향으로 배가 들어가기 어려운 엄청난 환경적 제약을 받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당초 사업계획에 충분히 자연적 지리적 조건을 검토해 장황하게 늘어놓는 사업보다 몇가지 피부로 와닿는 부분에 선택과 집중이 이루어져 추진됐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매물도 주민들은 “주민편의나 관광객들의 이용에 도움이 됨은 물론,자연경관을 온전히 보전하는데 사업의 초점이 맞추어져야하나,‘가고 싶은 섬’시범사업은 이런 부분에서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역설 했다.

현지 여건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사업으로 인해 투자대비 큰 성과없이 표류하게 될 소지를 안고 있다.

하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