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200여년 전 조선시대 지방자치단체장인 수령의 본분과 지침서였던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는 정치의 본령이자 치민(治民)의 참뜻을 새기고 있다.

목민심서는 부임(赴任)·율기(律己 : 자기 자신을 다스림)·봉공(奉公)·애민(愛民)·이전(吏典)·호전(戶典)·예전(禮典)·병전(兵典)·형전(刑典)·공전(工典)·진황(賑荒)·해관(解官 : 관원을 면직함)의 12부와 72강으로 나뉘어 있다.

“수령은 사사로운 청탁에 응해서 아니되며,이익에 유혹되어서도 아니되며,위세에 굴복해서도 아니되는 것이 수령의 도리”라며 “의복은 성글고 식사는 네가지 접시를 넘지 아니한다.”며 함부로 낭비하면 재정이 부족하고 재정이 부족하면 백성을 착취하게 된다는 뜻.

다산 정약용은 자신의 목민심서에서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은 외침이 아니라 공직자의 부패로 인해 민심이 돌아서는 것이며,상관의 명령이 공법에 어긋나고 민생에 해를 끼치면 자신을 굽히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산의 이런 대쪽같은 지침의 바탕위를 흐르는 것은 ‘애민(愛民)’ 즉,백성을

먼저 생각하고 약자를 구제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공법을 두려워하고,백성을 두려워하고 마음에 언제나 두려움을 간직하고 본분에 임하면 혹시라도 방자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0년이 지난 작금의 자치단체장들도 목민관으로서 지켜 나가야 할 덕목은 반듯이 필요하다.

하성우 기자